MMP社의 [A Most Dangerous Time: Japan in Chaos, 1570-1584(노부나가 최대의 위기: 혼돈 속의 일본, 1570년부터 1584년까지)] 개봉기를 올려 봅니다. 게임 소개 글은 이미 다른 분들이 올리셨지요. 흑담님 블로그 가보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나 올려 볼까 합니다. 요즘 자주 가는 프리빈님 블로그 보고 저도 개봉기 올려보고 싶어졌거든요.
박스를 연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매우 단촐해 보입니다. 가격은 $60이나 나가지만, 구성물은 별거 없네요. 그나저나 GMT처럼 MMP도 상자 안에 메모를 한 장 남겨놓는 습관이 있네요. 보통 룰북에 기재하기에, 일반 보드게임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지요.
메모에 무슨 말이 적혀있는고 하니, 무슨 불편 사항이 있을 시에 연락할 번호를 남겨 놓았네요. 뭐, 실제로 긱에서는 이 게임의 개발자(디자이너와는 달리 게임의 아트웍, 구성물 등의 관리를 담당하는 인물)인 아담 스타크웨더(Adam Starkweather)에게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라더군요. 심지어 새벽 4시에도 말이죠. 메모지 하단에는 구성물 등의 목록이 적혀 있네요. 목록만 봐도 얼마나 단촐한 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1개의 게임 상자, 1장의 총천연색 지도, 2장의 카운터 시트, 반 장짜리 카운터 시트, 1권의 총천연색 규칙서, 55장으로 구성된 카드 2묶음, 그리고 8개의 주사위가 전부입니다. 심지어 주사위는 [베가스]에서 자주 보이던 그 주사위입니다.
그 다음은 룰북이 있네요. 박스 전면과 비슷하게 다다미를 떠올리게 하는 베이지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다(織田家)의 상징인 다섯 잎의 목과문(木瓜紋) 위에 떨어진 한 방울의 핏자욱이 인상적입니다. 노부나가에게 닥친 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거겠지요.
룰 북 뒤에는 반 장 분량의 카운터 시트지 1장과 지도가 눈에 들어 오네요. 지도에서는 하리마 해(播磨海)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네요.
반 장짜리 카운터 시트지입니다. 뜯어낼 각종 카운터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오다 쪽의 밝은 베이지색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부나가의 적들이군요. 색 별로 노란색의 모~리(毛利家), 보라색의 수도 인근(近畿) 세력들, 푸른색의 우에스기(上杉家), 그리고 붉은색의 다케다(武田家)입니다. 보라색은 각각 미요시(三好家), 아시카가(足利家), 무라카미(村上家), 롯카쿠(六角家)네요.
카운터 시트지를 걷어낸 모습입니다. 지도의 한 면이 온전히 보이는 군요. 지도는 주고쿠(中國)과 시고쿠(四國) 부근인 것 같군요.
오다 쪽의 토큰 박스로 보입니다. 맨 우측이 오다, 중간이 도쿠가와(德川家), 좌측이 오다에게 종속한 소영주들이군요. 위에서부터 차례로 쓰쓰이(筒井家), 호소카와(細川家), 마쓰나가(松永家)입니다. 명문 호소카와가 어쩌다 벼락부자 오다 밑에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아까 지도의 뒷면입니다. 이 쪽은 反오다 쪽의 토큰 박스인가 보네요. 아까 언급한 보라색의 수도 인근 세력들이 보이네요. 그 옆에는 아사이(淺井家)와 아사쿠라(朝倉家)의 연합이 보이네요. 맨 우측에는 잇코-잇키(一向一揆)와 그에 동조한 사이가 (雜賀衆)가 있네요. 아시카가 쇼군이 도망쳐 세운 괴뢰정권 토모막부(鞆幕府)의 박스가 나홀로 떠있군요.
지도마저 걷어내면 남는 것은 2장의 카운터 시트 뿐입니다. 그 중에서 2번째 장이군요. 오다의 마커와 각종 상태 마커 등이 보이네요.
또 한 장의 카운터 시트지입니다. 이건 오로지 전투용 카운터들 뿐이군요. 각 가문들의 당주와 무장들, 그리고 군대가 있네요. 특히 당주들은 당시의 초상화에서 전부 따왔군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과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과 아사쿠라 요시카게(朝倉義景), 킷카와 모토하루(吉川元春)과 고바야카와 다카카게(小早川隆景), 그리고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이 그렇습니다. 근데 웃기는 게 킷카와 모토하루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엄밀히 말하면 모~리의 당주가 아닙니다. 당주인 모리 테루모토의 숙부들이지요. 하지만 유능한 두 숙부에게 눌려 지냈던 당시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모~리를 머리가 셋 달린 뱀으로 본 거겠지요.
박스 뒷면입니다. 게임의 배경 설명과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느낄만한 점을 간략히 일러주고 있군요. 그리고 MMP에서 산정한 복잡성과 1인 플레이 적합도는 모두 중간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임 시간은 짧은 시나리오는 4시간, 긴 시나리오는 20시간이나 걸리는군요. 긱에서는 현실적인 시간을 나타냈다고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군대 카운터 하나 당 천 명 정도를 나타내고 있네요. 한 턴이 나타내는 실제 시간은 6개월이니 총 30턴으로 구성되겠군요. 원칙적으로는 2인 게임이지만, 변형 규칙을 적용하면 3, 4인도 가능하답니다.
마지막으로 2장의 카운터 시트를 한 번 살펴 볼까 합니다. 2번째 장의 카운터들은 아까 말한대로 오다의 세력 마커와 그 동맹, 혹은 종속 세력의 마커가 주를 이루고 있네요. 목과문이 대부분이고 간간이 도쿠가와나 마쓰나가, 호소카와와 쓰쓰이의 문장이 보이네요. 또 재밌는 마커는 바로 아즈치 성(安土城)과 엔랴쿠지(延曆寺)입니다. 둘 다 나름 당대의 유명한 거성과 요새지로 유명했기에 따로 마커가 존재하네요. 아마 역사대로라면, 아즈치 성은 노부나가 측에서 막대한 자원을 들여 직접 쌓아야 할 겁니다.
그 다음에는 각 영주와 무장들, 그리고 군대의 카운터군요. 아까 언급한 대로 베이지 색은 모두 오다 측입니다. 다만 시대 정황상 각종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이 카운터들은 뒤집으면 적의 편이 됩니다. 다케다 신겐은 부하 무장이 둘이나 있지만, 우에스기 겐신은 아무도 없네요. 실제로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에서도 겐신은 자신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부하들이 별 볼 일 없죠. 초록색은 아사이, 아사쿠라 연합입니다. 다만 무능한 아사쿠라 요시카게가 연합의 맹주이고, 아사이 나가마사는 부하 무장이네요. 과연 이 연합이 왜 졌는지 알겠습니다. 그 다음은 아까 언급했던 세 마리의 우두머리가 공존하는 모~리입니다. 사실 모~리의 선대 당주 모리 모토나리(毛利元就)는 1571년 죽지만, 게임 구조상 나올 수가 없습니다. 모~리가 등장할 시점에는 이미 선대 당주는 지하에 묻혀 있을 테니까요. 모~리를 끝으로 거대 세력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당주는 따로 없군요. 그 외에는 다 무장급 인물들입니다. 미요시 삼총사나 롯가쿠 조테이, 사이가 마고이치 등이 그러하지요. 근데 이 게임 사기 전부터 잘못되었다고 느끼던 점이 몇 개 있습니다. MMP의 미국 친구들 역시 이 게임을 발매하긴 했지만, 일본 전국시대에 참 무지하더군요. 왠고 하니 각종 카드에 씌여진 영문 명칭과 카운터의 명칭이 매우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요시의 무장은 카운터에는 미요시 삼총사(三好 三人衆)로 해놓고서, 카드에는 미요시 요시쓰구(三好義繼)로 써 있지요. 그리고 사이가 마고이치(雜賀孫一) 이 친구 역시 카운터에는 그리 써 있으나, 카드에는 그의 본래 이름인 스즈키 시게히데(鈴木重秀)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둘이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요. 그래서 원래 이 게임의 일본판이 있으면, 그걸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일본판은 잡지 수록된 걸로 나온 게 전부라는 걸 알고 나서 그냥 이 게임을 구입한 거지요. 이 점은 아무래도 디자이너인 나카무라 테츠야보다는 개발자의 실수이겠지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