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0일 토요일
2013.4.20 Cave Evil(케이브 이블) at 김포 만화천국
오늘 자정부터 김포 만화천국에서 반야님과 보드게임 번개를 가졌습니다. 첫 게임은 두 달만에 다시 하는 [ Cave Evil(케이브 이블) ]입니다. 어둡고 컴컴한 게임의 특성상 낮보다는 밤에 더 어울리는 게임이지요.
[메이지 나이트]에 비견되는 RPG 보드게임답게 세팅 시간인 은근히 깁니다. 맵 놓고 타일 짜서 세팅하고 카드 구성하고, 덱 짜야 하는 등 할 게 은근히 많지요.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세팅 시간만 보면 [메이지 나이트]와 거의 비슷하네요. 시계방향으로 지도에서 7시 방향이 제 본진이고, 1시 방향이 반야님 거점입니다.
제 강령술사인 죽음의 냉염주술사(Ice Dead Sorceress)입니다. 게임 중에 한 번 아무 때나 자신의 분대로부터 3칸 이내의 적 분대를 우리 편으로 포섭하는 능력을 지닌 강력한 녀석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했을 때, 한79님이 이 능력을 써서 제 몬스터가 배신한 경험이 있어서 그 강력함은 잘 아는 녀석입니다.
네크로맨서의 능력이 탁월한데다가, 제 손패가 워낙 형편없었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진격하기로 했습니다. 왠지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도리어 당할 가능성이 커서 말이지요. 그래서 N분대와 1분대 모두 부지런히 전진합니다. 이 게임은 보통 RPG게임이 그렇듯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유리한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계속 본거지에 가까워짐에 따라 반야님도 부지런히 유닛들을 소환했습니다. 특히 2분대인 동굴 매머드(Cave Mammoth)는 꽤 강력해 보이더군요. 게다가 상아를 이용한 장거리 공격 능력도 있어서 가까이 가기가 겁날 정도였습니다.
결국 제 1분대인 암흑의 수도승(Necromonk) 무리는 동굴 매머드에게 완패하고 맙니다. 암흑의 수도승 뿐만 아니라 탈수 악마까지 가세했음에도, 대형 괴물(Large Creature)인 동굴 매머드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더군요.
하지만 동굴 매머드가 제 1분대를 없애기 위해 접근함에 따라, 제 강령술사인 죽음의 냉염술사가 동굴 매머드를 우리 편으로 포섭하면서 전황은 급변합니다. 사진의 1분대로 편입되었는데요, 편입되자마자 반야님의 1분대를 전멸시켜서 반야님 본대도 위험하게 되었습니다.
반야님의 강령술사인 썩어버린 마법사(The Rotten Magi)는 게임 중 한 번 아무 때나 5칸 순간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순간이동해서 도망갔지만, 동굴 매머드의 장거리 공격능력을 깜빡 잊으셨나 봅니다. 결국 동굴 매머드의 원거리 공격에 반야님 네크로맨서가 쓰러지면서 게임은 제 승리로 끝이 나고 맙니다.
벌써 [케이브 이블]을 돌린 지도 여섯 번째 게임인데요. 정작 두 사람끼리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게임 자체가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하는 방식(Last man standing)이기 때문에, 2인의 경우에는 좀 빨리 끝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판은 순수 게임 시간만 따져 보면 30분만에 끝이 났으니까요. 2인으로 하다 보니까 어째 결과가 워 게임과 비슷하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확실히 3인으로 할 때와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더군요. 3인의 경우에는 두 사람이 싸울 경우, 나머지 한 사람이 어부지리를 노릴 위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삼국지의 위(魏), 촉(蜀), 오(吳)처럼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루게 되어서, 게임이 장기전으로 흐르곤 했습니다. 근데 2인으로 하다 보니까 상당히 단기전 양상이 되더군요. 엔간한 숙련자가 아닌 이상은 이 게임은 2인은 앞으로 지양해야겠습니다. 너무 쉽게 끝난 감이 없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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