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좀 이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자정부터 돌렸으니 2월 1일에 돌린 게 맞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김포 만화천국에 가서 반야님이랑 그 친구분과 함께 케이브 이블을 즐겼습니다. han79님과 처음 테플을 하고 두번째로 돌린 케이브 이블이네요.
세팅 사진입니다. 맵 펼치고, 분대 마커 놓는 데다가, 양 옆으로 덱이랑 자원 놓아야 하기
때문에 거의 메이지 나이트 급으로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세팅 시의 노고도 거의 그에 비례하게 들어가지요.
제가 맡은 캐릭터는 Black Wizard(흑마법사)라는 놈인데, 불리하다고 생각될 때 딱 한 번 몸을 2개로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험할 때 사용해서 분신을 도주시키는 데 유용한 능력이지요. 이 게임은 본대인 네크로맨서 분대, 즉 N분대가 전멸하면 바로 게임 오버기 때문에 꽤 쓸모가 있는 특수기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크로맨서가 초반에 당하지 않게, 본진의 통로를 자신의 유닛으로 방어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나 반야님 모두 1분대로 혹시 모를 적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네요.
그리고 적당히 힘을 길렀다 싶을 땐, 주저없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여 자원을 획득하고 몬스터들을 복종시켜야 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 분대를 만들어서 부지런히 중앙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반야님의 경우에는 벌써 4번 방에 들어가서 자원을 가지려 하고 있네요.
그리고 잘만 하면 이런 형국도 가능해지는 거죠. 제 5개 분대가 중앙에 자리잡고 앉아서
반야님 분대의 중앙 진출을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가로이 관망 중인 제 N분대가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4분대와 5분대 사진입니다. 4분대인 맹독을 가진 뱀은 원거리 유닛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처리하고, 5분대인 지옥의 돼지는 탱커 역할을 하고 있네요. 각 분대의 2번째 카드는 분대의 크리쳐가 소지한 아이템으로 분대에 힘을 더해주고 있네요.
미국식 보드게임답게 최후의 승자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방식의 게임이기 때문에, 자신의 N분대가 전멸하면 게임에서 퇴장합니다. 저의 4분대에 당한 반야님 친구분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만화를 보고 계셨답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이럴 때가 참 난감한데, 만화천국이 모임장소라
이런 건 참 좋네요.
그러나 중반부터 시작된 저의 우세는 제 네크로맨서가 반야님과의 결투에서 지면서, 어이없게 종결되었습니다. 크리쳐가 가진 본래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주사위 수치가 더해지는 식이기 때문에 가끔 운이 나쁘면 우세한 능력을 가지고도 패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제가 그런 꼴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게임을 사고, 3인으로는 처음 돌려 봤는데요. 확실히 2인플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삼국지에서 나오는 솥의 일화처럼, 3 세력이 물고 물리는 양상을 보이며 꽤 흥미진진해지더군요. 물론 그만큼 시간은 더 걸리긴 했습니다만, 그만큼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아쉽게 끝난 첫 번째 게임 때문인지, 바로 한 판 더 돌렸습니다. 저 빼고는 다들 처음이라 어느 정도 룰 숙지가 되고 나니 두 번째 판은 더 신이 나더군요. 지하 도시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특성상 이미 놓여진 타일을 없애버리거나, 새로 타일을 깔 수도 있는데 아주 대차게 없애고 새로 깔았던 판이지요.
2번째 게임은 곧 올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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