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A Most Dangerous Time: Japan In Chaos 1570-1584(가장 위험한 때: 혼돈 속의 일본 1570년부터 1584년까지)의 변천

(본 사진의 출처는 http://www.boardgamegeek.com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A Most Dangerous Time: Japan In Chaos 1570-1584(가장 위험한 때: 혼돈 속의 일본 1570년부터 1584년까지, 이하 AMDT)는 제가 근래 주문한 게임입니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pc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Multi Man Publishing(이하 MMP)社에서 2009년에 발매했습니다. 디자이너는 나카무라 테츠야(Nakamura Tetsuya)라는 일본인입니다.
 
하긴 일본 역사를 다루고 있는 게임인 만큼, 일본 사람이 제일 잘 만들겠지요. 게임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이 게임은 일본의 군웅 노부나가(織田信長) 인생 최대의 위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그의 인생에는 여러 위기가 닥쳤던 것 같습니다. 우선 오케하자마(桶狹間) 전투로 대변되는 이마가와 요시모토(今川義元)의 위협이 가장 첫 번째 큰 위기입니다. 그건 1560년 5월에 벌어지므로 이 게임과는 상관이 없네요. 다음 위기는 처남인 아자이 나가마사(淺井長政)의 배신과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침공으로 대변되는 1차 反노부나가 포위망입니다. 이 위기가 1570년 벌어지므로 이 게임에서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당시 오다 노부나가는 일본의 서울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각지의 군웅들의 표적이 되고 있었습니다. 각 군웅들은 기존의 적과 잠시 싸움을 멈추고, 오다 노부나가를 제거하는 데 힘을 합칩니다.
 
그리고 노부나가는 기존의 동맹들과 힘을 합쳐서 적들의 위협에 대응하기로 하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도쿠가와(德川家), 호소카와(細川家), 쓰쓰이(筒井家), 그리고 마츠나가(松永家)가 오다(織田家)의 동맹 세력이지요. 결국 노부나가는 각지의 군웅들을 타도하고 천하 통일에 단 한 걸음만 남겨 놓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패업을 이루지 못한 채 부하의 배신으로 비명횡사하고 말지요.
 
그 혼란을 틈타서 일본을 낚아챈 게 바로 재수없는 원숭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는 법이지만, 만약 노부나가가 비명횡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가 히데요시를 물리쳤어도 좋았겠지요.
 
서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도착하지도 않은 게임에 대해서 이래저래 떠들게 된 건 이 게임의 내력 때문입니다.2009년 MMP社에서 처음으로 정식발매되었지만, 이 게임이 맨 처음 선보인 건 1999년입니다. 1999년 일본의 워 게임잡지 Game Journal 49호에 수록되어서 말이죠.
 
 
(본 사진의 출처는 http://www.boardgamegeek.com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출판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워 게임 분야에서도 잡지 수록 워 게임이 꽤 성행한 것 같네요. 아무튼 그런 바람을 타고 1999년에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Nobunaga: a dangerous time)]이라는 제목으로 등장했습니다. 위의 가격을 보니 2000엔 정도 한 것 같네요. 그 정도 가격에 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워 게임의 지평도 좀 더 넓어질 것 같네요. 잡지 수록 게임이다 보니 구성품의 질은 보통 정도입니다.
 
 
 
(본 사진의 출처는 http://www.boardgamegeek.com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1999년에 나온 게임임에도 1994년 나온 "노부나가의 야망: 천상기"를 떠올리게 하는 맵이네요. 그래도 자세히 보면 지금의 AMDT의 원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 같네요. 노부나가의 동맹이나 종속 세력부터 해서 反노부나가 포위망의 세력들까지 갖출 건 다 갖추었습니다. 심지어 쇼군(將軍)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가 쫓겨 간 빙고(備後)국 토모(鞆) 막부까지 1판에 다 있었네요. 그 후 오랫동안 절판 상태로 있다가 2판이 2007년 5월 15일 Game Journal Special issue 4호에 다시 수록되어 나오게 됩니다.
 
 
 
(본 사진의 출처는 http://http://www.boardwalk.co.jp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일문 제목은 똑같습니다, 그대로 노부나가의 위기죠. 다만 영문명만 [Nobunaga's Greatest Crisis]로 바뀌어서 나왔지요. 2007년에 나온 2판은 물가 인상을 반영해서인지 가격이 5500엔으로 올랐습니다. 물론 디자인과 구성물도 그만큼 일신해서 나왔습니다. 80년대 pc게임을 연상시키는 1판에 비해서 이번 2판은 그래도 90년대 전략 게임 디자인처럼 나왔네요. 적어도 99년에 나온 "노부나가의 야망: 장성록" 정도는 되어 보이네요. 1판과 달라진 점은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해상 루트가 생긴 것이 두드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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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주요 전장이 되는 긴키(近畿:우리로 치면 경기도) 지역입니다. 주고쿠(中國)에서는 모~리(毛利家)가 미카와(三河)에서는 다케다(武田家)가 쳐들어 오고 있네요. 뭔가 연출된 사진이 아닌가 싶네요. 다케다와 아자이(淺井家), 아사쿠라(朝倉家)는 1차 反노부나가 포위망에 참여하지만, 모~리는 2차에서야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본 사진의 출처는 http://www.multimanpublishing.com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제법 잘 팔린 모양인지,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까 언급한 MMP에서 International Games Series(국제 게임 시리즈, 이하 IGS)라는 기획으로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를 발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 지도는 기획안 중의 일부였던 것 같습니다. 1, 2판과는 달리 호죠(北條家)에다가 초소카베(長宗我部)까지 등장하네요. 뭐랄까, 지도만 보고 있어도 굉장히 방대해 보이네요.  아마 호죠와 초소카베는 오다 편에 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만약 간토(關東)와 시고쿠(四國)까지 노부나가의 적이라면, 노부나가 플레이어가 너무 불쌍해질 테니까요. 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획안은 채택되지 않은 것 같네요.
 
 
(본 사진의 출처는 http://www.boardgamegeek.com이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결국 채택된 것은 위 지도입니다. 꽤 깔끔해진 것이 2000년대 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 천하창세"를 떠올리게 하네요. 게다가 反노부나가 플레이어를 위해서 그 쪽 지역과 토큰 박스는 거꾸로 표기한 것이 세심해 보이네요. 다만 GMT社의 최근 게임들처럼 견고하게 갖춰진(hard-mounted) 지도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진은 멋져 보여도, 달랑 종이 지도이다 보니 말이죠. 아마 다음 주 초 쯤에 받을까 싶은데, 천 출력 지도를 하나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저런 달랑 1장 짜리 종이 지도는 영 정이 안가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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