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 오버 카멜롯 카드게임을 마치고 난 후에는, 스몰 월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땅따먹기 게임에 그렇게 열광하는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땅따먹기 게임은 괜히 빈정상할 요소가 다분하고, 이상하게 이런 게임에는 별로 정이 가지 않고, 잘 이길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Days of Wonder社 게임인지라, 컴포의 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상당히 색채감 있는 보드에, 종족 타일들은 꽤 다채롭더군요. 이 게임은 그래그래님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는데요, 3시에 다락방으로 출발하시는 관계로 급히 진행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스몰 월드의 트레이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사진 왼편의 트레이는 GMT의 카운터 트레이 별매품이지만, 오른쪽의 트레이는 모두 게임에 부속되어 있는 구성물들이지요. 메이지 나이트도 저렇게 알차게 트레이를 구성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번 확장 건도 그렇고 은근히 마음에 안든다니까요, 위즈키드... 아무튼 매니아님은 종족 타일과 특성 타일까지 비닐을 입혀 놓으셨더군요. 저라면 엄두도 못낼 섬세한 작업이 들어갔겠네요.
6라운드 진행된 광경입니다. 게임을 설명하신 매니아님과 산골할배님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네요. 저는 이 때에 일찌감치 제가 꼴찌가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지요.. 근데도 그래그래님은 저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더군요. 역시 승점 1짜리들은 진작에 5나 10짜리로 바꾸어 놓아야 오해를 사지 않나 봅니다.
사진 상에 솟아 있는 승점들은 죄다 1점짜리들입니다. 9라운드임에도 그닥 많은 점수를 벌지는 못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스몰월드는 진행 순서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상하게 제가 하고 싶은 종족은 다 다른 분들이 먼저 가져가시더군요.
제 종족 타일들입니다. 별로 특성이 센 얘들이 없고, 그나마 쓸만한 구울이 나오긴 했지만 너무 늦게 잡은 게 안좋았던 것 같아요. 중간 종족을 아예 쇠퇴시키지 말고 유지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튼 이 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문명 게임 느낌이 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달이 차면 기운다고, 각 종족의 흥망성쇠를 보고 있노라니 참 무상한 기분이 드네요.
저는 이 게임의 원작인 Vinci는 안해보았지만, 만약 스몰월드처럼 각 민족들의 흥망성쇠 개념이 들어간다면 꼭 해보고 싶어졌네요. 판타지 테마인 스몰월드보다는, 유럽 배경의 빈치가 제게는 더 맞을 것 같아요. 특히 하다 보니, 유럽 특유의 "잘 나가는 놈은 패고 본다"는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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