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2013년 3월 소장 보드게임 목록입니다.

(본 사진의 출처는 http://boardgamegeek.com에 있으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4월도 닷새만 남은 마당에 3월 소장 목록을 올리고 있네요. 오늘 Coolstuff에서 주문한 게임들이 도착해서 이제 게임 수도 벌써 63개에 달하고 있네요. 아직도 못돌린 게임들이 절반을 넘는데, 이제는 해외 구매까지 하고 있네요. 흔히 교수들 하는 농담이 죽어서 지옥에 가면, 그동안 사놓고 못읽은 책들 다 읽어야 된다고 합니다. 보드게이머들은 저승에 가면 그동안 못한 게임들 쭉 돌려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달에 도착한 게임은 총 5개입니다. 해외 구매품이 4개, 다다 장터에서 구한 게 1개군요. 그럼 한 번 보시지요.
 
 
 
 
 
위에서부터 A Most Dangerous Time(노부나가 최대의 위기), Monsters menace America(괴수들이 미국을 위협하다.), Vegas Showdown(베가스 쇼다운), Middle-Earth Quest(중간계 탐색), Dreadfleet(공포의 함대)입니다. 이 중에서 [괴수들이 미국을 위협하다.]만 빼고는 다 해외에서 온 게임들입니다. 일단 박스는 [공포의 함대]가 제일 크군요.
 
 
 
 
 
박스 크기로만 보자면, 소위 에픽 박스로 불리는 큰 게임들이 2개 눈에 띄네요. 그 다음에는 전형적인 아발론 힐 정사각형 박스의 게임들이 2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MMP社의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박스도 작고, 내용물도 단촐합니다만 가격은 60불을 호가하는 녀석이지요. 구성물은 간단해도, 재미만 있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격이지요.
 
 
 
 
가장 먼저 볼 녀석은 모형 게임 시리즈인 "Warhammer"로 유명한 Games Workshop[Dreadfleet(공포의 함대)]입니다. 워해머 세계관에 기반한 모형 해전 게임이지요. 2011년에 나왔으니 벌써 2년된 작품이네요. 오크타운을 비롯해서 국내 보드게임 쇼핑몰에도 종종 입고되긴 했는데, 이제 다 품절 상태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주문할 수 밖에 없었지요. 대략적인 테마는 죽음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적과 악당의 대결입니다. 소설 "백경"에서 상당 부분을 차용한 듯한 스토리인데요. 뱀파이어 백작에게 가족을 학살당한 해적 선장 "얘고 로쓰(Jaego Roth)"는 복수를 다짐하며, 제국의 최신예함 "헬덴 해머(Heldenhammer)"호를 탈취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원수인 뱀파이어 "녹틸러스 백작(Count. Noctilus)"를 쳐부수러 가기 위해 가장 위험한 바다인 "갈레온의 무덤(the Galleon's Graveyard)"으로 향합니다. 한편 녹틸러스 백작은 다른 세력과 연합하여 "공포의 함대(Dreadfleet)"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로쓰 선장은 그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해적, 아라비안, 엘프, 드워프 등과 함께 "대동맹(Grand Alliance)"을 결성합니다. 과연 로쓰 선장은 죽음의 바다에서 자신의 원수를 처치할 수 있을까요?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워해머 세계관답게 별의 별 정신 나간 배들이 등장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모형 
게임계에서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는 김구농의 강철의 가마솥(http://kimtekeng.egloos.com)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게임은 도착했지만, 난관은 이제부터네요. 과연 저걸 도색할 수 있을런지, 그리고 게임을 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공포의 함대] 못지않게 거대한 박스를 자랑하는 녀석은 Fantasy Flight Games에서 나온 [Middle-Earth Quest(중간계 탐색)]입니다. 박스는 [공포의 함대]가 조금 더 크지만, 무게는 이 녀석이 훨씬 많이 나갑니다. 일단 지도부터가 견고하게 갖춰진(hard-mounted) 맵이네요. 생각보다 무거워서 놀랐습니다. 이 게임은 반지의 제왕을 테마로 하고, 협력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번 달에 다다에서 스톰트루퍼님이 올린 후기 덕에 알게 된 녀석이지요. 하지만 2009년 발매된 작품이라 국내에서는 구할 길이 요원하여 그냥 바다 건너에서 구해왔습니다. 구입 가격부터가 52불이니, 꽤 비싸게 주고 구했지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점은 FFG의 여타 게임들과 다르게 확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나온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FFG하면 무한정 쏟아져 나오는 확장들로 유명하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同社의 또다른 게임인 [배틀스타 갤럭티카]만 하더라도 확장이 2개나 나왔지요. 게다가 [탈리스만]이나 [디센트]까지 가자면, 정말 골치가 아파지지요. 그래서 확장없이 완벽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이 게임은 꽤 비싸게 구입해도 아깝지가 않네요. 해본 사람들도 다들 격찬을 아끼지 않구요. 게다가 J.R.R 톨킨의 중간계 관련 이야기책들을 거의 다 섭렵한 저로서는 이 게임을 안살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게임이 빌보의 실종에서 프로도의 반지원정대 출정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일종의 스핀오프(spin-off) 작품인거죠. 물론 [디센트]와 유사하게 게임 주인인 저는 사우론만 플레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아무튼 빨리 해보고 싶네요.
 
 
 
 
다음의 게임은 Avalon Hill에서 나온 [Showdown(베가스 쇼다운)]입니다. 도박의 도시 Las Vegas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은 여럿 있지요. SDJ수상작인 [베가스(Vegas)]와 [베가스의 군주들(Lords of Vegas)]등이 있는데, 이 게임도 그런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2005년 아발론 힐에서 발매된 후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2012년 2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본 게임은 2판으로 박스가 좀 더 화려해졌습니다. 비닐을 아직 씌운 채로 사진을 찍어서 더 그래보일 지는 모르겠으나, 박스 전면에 홀로그램 비슷하게 빛을 쪼이면 반짝이는 효과를 더했습니다. 그걸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1판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테마는 [베가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베가스]에서는 그냥 도박사였다면, [베가스 쇼다운]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오너입니다. 라스 베가스의 유명한 호텔 기업가인 스티브 윈(Steve Wynn)처럼 자신의 호텔을 가장 명성높은 호텔로 만드는 게 목적인 게임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호텔에 다양한 위락시설과 도박장을 개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를 위한 모든 과정은 경매를 통해 진행됩니다. 보드게임계에서는 보통 테마가 강한 미국게임과 시스템 위주의 유로게임으로 게임을 나누곤 합니다. 그런 분류에 따르면, 이 게임은 시드 잭슨의 여타 게임들처럼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유로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발론 힐의 정사각형 게임들은 종종 FFG에서 재판되곤 했는데, 이 게임은 아발론 힐에서 다시 재판한 특이한 사례로 보이네요.
 
 
 
 
이 게임 역시 아발론 힐의 정사각형 박스 게임입니다. 그러고 보니 발매연도도 똑같네요. 2005년 아발론 힐에서 나온 [Monsters menace America(괴수들이 미국을 위협하다.)]입니다. 흔히들 줄여서 MMA라고들 하지요.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회사에서 나온 게임이지만, [베가스 쇼다운]과는 달리 MMA는 본격 미국식 게임(Ameritrash game)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각종 괴수들이 난장을 부리는 이 게임은 주제 면에서 [몬스터포칼립스(Monsterpocalypse)]나 [도쿄의 왕(King of Tokyo)]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이 게임에서는 괴수 뿐만 아니라 그들을 막을 미국의 각종 병력들, 육군, 해군, 공군, 주 방위군 등을 플레이어가 
같이 조종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즉, 자신의 괴수로 도시들을 파괴하는 동시에, 남의 괴수를 자신의 병력들로 방해해야 하는 거지요. 비슷한 테마의 게임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정사각형 박스 게임들인 [넥서스 옵스(Nexus Ops)]나  [코즈믹 인카운터(Cosmic Encounter)]와는 달리 FFG에서 재판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옛날 고지라나 가메라, 킹기도라 등의 괴수 특촬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작품이지요. 다음에 모임에 가져가서, 왁자지껄하게 즐겨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게임은 Multi-Man Publishing에서 나온 [A Most Dangerous Time(노부나가 최대의 위기)]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일본에서 나온 잡지 게임을 MMP에서 새로 내놓은 작품이지요. 일본 전국시대의 절정기인 겐키(元龜)부터 텐쇼(天正) 중기까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게임이지요. 이 당시의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여러 매체에 의해 다루어 진 적이 있습니다. 소설, 만화같은 활자 매체부터 영화, 드라마 같은 방송 매체에다가 게임들도 다양하게 나왔지요. 이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미야시타 히데키(宮下英樹)"의 만화 "센고쿠"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센고쿠 1부와 2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이 게임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와 같거든요. 아쉽게도 2부인 "천정기(天正記)"는 국내 정발되지 않았지만, 1부만 봐도 충분히 당시의 정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 작품은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워 게임입니다. 게다가 가장 짧은 시나리오도 기본 4시간은 걸리는 게임이지요. 가장 긴 시나리오는 20시간까지 걸린다고 하는군요. 저도 이 게임을 보고 맨 처음에는 그냥 콘솔 게임인 "전국몽환"이나 PC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을 하지, 굳이 워 게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후기와 소개글을 보면서 구매 욕구가 동하더군요. 사실 신장의 야망 시리즈는 점점 캐릭터 위주의 게임으로 변해가고 있기에,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를 사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러다가 Coolstuff에서 선주문하고 3달째 못받고 있던 [던전 로드 확장:축제의 계절]을 취소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쿨스터프에서 이 게임의 재고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것도 꽤 크게 작용하였지요. 근데 이 게임을 돌리려면, 아무래도 대학로 다이브다이스에 가서 다른 워 게이머 분들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걱정도 드네요. 다른 모임에 가도 워 게임은 돌리기 힘든 실정이라서요.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 가장 돌리고 싶은 게임은 바로 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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