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2013.4.12 Letters from Whitechapel(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 at 老兄 댁




 [아발론]이 끝나고, 거울&조엔님 커플이 퇴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우하하맨도 곧 가고 나서, 로튼, 노다님, 저 이렇게 3명이 남아서 [ Letters from Whitechapel(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 ]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추리 게임으로는 꽤 유명한 게임인데, 저는 처음 해보네요.





화이트채플(Whitechapel)은 영국의 악마적인 살인마 면도날 잭(Jack the Ripper)의 범행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는 1888년 8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두 달 동안 5명이 넘는 여성들을 연속으로 살해하였습니다. 물론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았기에 정확한 범인이 누군지 모르며, 단독 범행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면도날 잭으로 불리는 이유는 영어권에서 未詳의 남자의 통칭인 Jack에다가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붙인 거지요.





그럼 왜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붙인 걸까요? 이 싸이코패스는 희생자들의 장기를 정교한 솜씨로 적출하였는데, 그의 해부학 지식은 당대 전문가들의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면도날 잭이라는 명칭을 얻게 된 거지요. 이 게임은 한 쪽은 살인마를 맡고, 다른 쪽은 런던 경찰 쪽을 담당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보통 비숙련자가 범인을, 숙련자가 경찰을 맡더군요.





그리고 실화라서 그런지, 해당 경관들은 다 실존인물인 것 같네요. 경관은 총 5명 동원됩니다. 이 게임, 한 때는 없어서 못구하던 녀석인데 요즘은 이상하게 잠잠해졌네요. 그래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암암리에 자주 즐기실 것 같네요. 구성물도 훌륭하고, 테마도 게임과 잘 어울리니까요.





아까 말했듯이 저는 살인마 잭을 맡았습니다. 기본적인 임무는 4일 동안 총 6명의 여인들을 살해하고 경찰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유유히 집에 귀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들은 살인마가 범죄를 저지른 후, 그를 검거하는 게 되겠지요. 씁쓸한 점은 모든 범죄 드라마가 그렇듯이, 기본적인 추적은 범인이 살인을 저질러야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Minority Report" 같은 일이 현실이 되지 않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범인은 한 명이고, 경찰은 5명이기 때문에 범인에게는 몇 가지 물건들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 아이템은 차량인데요, 이건 이동을 2턴 동안 진행하게 해주고, 경찰을 지나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로등은 도로 말고 블록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게임이 진행될 수록, 그 양은 줄어들지만 기본적인 아이템은 이렇게 2종입니다. 저는 게임 내내 꽤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첫 살인은 143번 지구에서 발생했네요. 게임을 자주 해본 로튼이나 노다 형 말로는 이 게임에서 처음 하는 사람은 보통 첫 날에 당하거나 끝까지 가거나, 2가지 경우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후자이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선 첫 날은 범인이 무사히 자택에 귀환하였습니다. 그런데 범행 발생 후 4턴 만에 집에 귀환하였기 때문에, 용의점이 상당 부분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전 처음에 아이템들이 한 번 쓰면 다시는 못받을 줄 알고 첫 날에는 아이템을 하나도 안써서, 143번 지구에서 4턴 거리에 있다는 게 거의 확정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노다님이 제 집이 거의 남쪽 지구에 있다고 단정함에 따라, 경찰들의 용의선이 남쪽을 에워싸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게다가 2번째 날의 범죄가 가까운 139번 지구에서 발생함에 따라 긴박감이 더해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이 날도 범인이 무사히 귀환하면서 경찰들은 점차 다급해지게 됩니다.





결국 3번째 날과 마지막 날도 경관들이 헛다리를 짚으면서 게임은 역사대로 끝나게 됩니다. 2:1의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결국 무사히 귀환하는데 성공하였지요. 복기해 보면, 2번째 날에 아예 아이템을 계속 다 써버리면서 블러핑을 한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노다님 말로는 심장이 벌떡벌떡 뛰게 되는 게임이라는데, 좀 두근거리기만 하고 만 것 같습니다. 첫 날과 둘째 날 중반까지만 긴장이 되고 그 다음부터는 땅짚고 헤엄치기더군요.

 이 게임을 끝으로 오늘 번개는 마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초심자인 저를 못잡고 이 게임을 마친 게 두 사람에게는 정신적 붕괴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재밌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멋지게 탈출에 성공하며 게임에서 승리하였으니까요. 확실히 명불허전이네요. [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를 못해보신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상 심박동수를 급증시켜 주는 게임 [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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