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2013.3.30 Room-25(25번 방) at 당정모임
[케멧]이 끝나고 Equinox님 부처가 오셔서 승빈아빠님, 에퀴녹스님 내외, 장백거사님, 종광님, 그리고 저 이렇게 [ Room-25(25번 방) ]을 6인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게임 박스 전면에 적혀진 "달려라-살아 남아라-도망가라"의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게임을 설명하신 승빈아빠님 말로는 이 게임은 본래 영화 "Cube"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놓이는 위험천만한 방 타일들이 영화의 그것을 연상시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회전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큐브 같더군요.
그렇다면 게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영화와 같습니다. 이 지옥같은 방들을 빠져 나가는 거지요. 게다가 영화에서처럼 다른 생각을 하는 놈들을 떨쳐 내고, 우리 편끼리만 탈출해야 합니다. 근데 과연 이 멤버들끼리 협력을 할 수 있을까요? 하기 전부터 의구심이 들더군요.
점점 방들이 쌓입니다. 탈출을 위한 출구는 5 x 5 정사각형의 모서리에 있습니다. 모서리에 방이 3개 있으니까, 탈출구를 찾을 확률은 1/12 정도 되더군요. 사진을 보아하니 아마 방의 이동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과연 저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지요. 전 에퀴녹스님에 의해서 1턴 만에 화마에 의해 게임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하필이면 쫒겨난 방이 1개 밖에 없는 제거의 방이네요. 이제 제게 남은 건 플레이 관전 뿐이더군요.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이건 꿈이야!!
보시다시피 1턴에 액션 1개를 쓰고 나서, 바로 죽고 말았습니다. 아아, 난 누군가? 여긴 어디지? 정신이 붕괴될 것만 같군요.
근데 오래지 않아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같은 편 다른 분도 같이 Equinox님에 의해 당하셨습니다. 게임에는 자비가 없지요~
그래서 우리 편은 장백거사님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원래 이런 상황이 되면 게임은 자동으로 상대편 승리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진행한 것 같네요. 상대 편은 남은 1명인 장백거사님마저 제거하려고 달려들고 있습니다.
종광님의 4차원 소녀가 달려들었지만, 장백거사님이 밀어 버리고 방을 1칸 뒤로 후퇴시켰네요. 장백거사님이 맡은 캐릭터는 흑형인데, 영화 본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의의 편에서 활약하고 있네요. 과연 흑형이 상대편의 탈출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
결국 흑형은 이 게임의 암살자 에퀴녹스님에게 당해서 세상을 하직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승빈아빠님의 미친 과학자도 함정의 방에 갇혀서 죽고, 남은 상대편 2명도 제한 시간 안에 탈출을 할 수가 없어서 게임은 양 측의 공동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초반에는 신중하게 가야 했더군요. 이렇게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으니 말이죠. 뭐, 첫 경험이 너무 끔찍해서 다음에 다시 할 지 잘 모를 게임입니다. 다른 분들은 재미있으셨을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당하고 나니 그 동안 수수방관해야 했지요. 차라리 룰 북에서 추천하는 바대로 4:2 시나리오가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영화 "큐브"를 재밌게 보고, 그와 같은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괜찮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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