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2일 월요일
2013.4.20 Cave Evil(케이브 이블) 2nd at 김포 만화천국
첫 번째 게임을 너무 허무하게 당해버린 까닭에 반야님은 바로 설욕을 위한 재대결을 청하셨습니다. 과연 이번 게임에서는 반야님이 1차전의 복수를 이룰 수 있을까요? [ Cave Evil(케이브 이블) ] 2차전입니다. 1차전의 패배를 거울삼으셨는지, 이번에는 아예 본진 입구에다가 강철 대문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아예 문을 닫아 걸고 장기전으로 가시겠다는 심산이지요.
이번에도 저는 1차전처럼 빠르게 중앙으로 튀어 나왔는데요. 우선 제 강령술사가 1차전과 똑같은 죽음의 냉염주술사(Ive Dead Sorceress)였거든요. 참고로 네크로맨서는 두 번 다 가려진 상태에서 임의의 1장을 뽑았습니다. 이번에 반야님 네크로맨서는 다른 녀석이 나왔는데, 저는 똑같이 나왔네요.
게다가 제 1분대도 아까보다 더 강력합니다. 왜냐하면 암흑의 수도승(Necromonk)말고도 유충흡혈귀(Larvaampyr)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죠. 유충 흡혈귀의 능력 때문에 적 분대는 전투 중 주사위 굴림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반야님의 1분대를 제거하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한편 이 게임은 [메이지 나이트]처럼 카드 운용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덱 빌딩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손패를 효과적으로 잘 내려놓아야 이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기본 카드 덱이 꽤 두둑한 편입니다. 게임 한 판 하면서 덱이 떨어질 일은 별로 없으니까 말이지요. 순서대로 뇌물(Bribe), 건설(Constrction), 소환(Summoning), 심연(Abyss) 덱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 외에도 굴착과 붕괴에 쓰이는 굴착 덱이 있지요.
아까 말한 것처럼 제 1분대가 반야님 1분대에게 계속 접근하자, 반야님은 새로 2분대를 구성해서 제 1분대에 돌진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2분대는 아이템으로 정신 폭탄(Astral Bomb)을 장착했기 때문이지요. 이 폭탄은 자신의 반경 1칸 내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다만 그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는데, 이 폭탄을 들고 이동할 때마다 4면 주사위를 굴려서 4가 나오면 폭발합니다.
꽤 위험한 아이템이었는데, 맨 처음 이동 주사위를 굴리자마자 4가 나와서 바로 폭발해버렸네요. 25% 확률이었는데, 이상하게 꼭 바로 걸려버리더군요. 반야님은 자신의 노림수가 허망하게 실패로 돌아가자 점점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믿었던 2분대가 자폭한 데다가, 1분대도 곧 괴멸될 위험에 빠지게 되었으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반야님 부대는 계속해서 본거지 주변에 움츠러 들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제 병력들은 전장을 폭넓게 이용하고 있네요. 이제 저 문만 부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제 부대의 괴물들이 다 중형에서 소형 몬스터들이었기 때문에 문을 부술 힘이 없었습니다.
1분대는 아까 설명했듯이, 유충 흡혈귀와 암흑의 수도승의 조합입니다. 그리고 2분대는 창병(Lancer)인데, 이 녀석도 장거리 능력만 좋을 뿐, 문을 부수기엔 능력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2턴 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자원을 하나만 더 모으면, 대형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었기에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뽑은 카드 중에 이벤트 카드가 나왔습니다. 그 이벤트 카드는 주사위를 굴려서 그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굴착을 시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굴착을 통해 반야님 본진으로 가는 길이 열려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건 소환한 대형 몬스터를 통해서 반야님 본진에 쳐들어 가는 일이지요.
바로 3분대의 대형 몬스터 부패 덩어리(Corruptor)이 동원되었습니다. 대형 몬스터 주제에 이동력이 5나 되는 무지막지한 녀석이지요. 보통 덩치가 크면 이동력이 낮고, 작으면 이동력이 큰 편인데 이 녀석은 별종이네요. 아무튼 이동력 5를 소모하여 바로 반야님 본대에 돌진하였습니다.
결과는 제 압승이었습니다. 원래 반야님의 강령술사인 흑마법사(Black Wizard)는 게임 중 한번 자신의 몸을 2개로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자살특공대를 조직하면서 한 번 분리를 시도했기 때문에, 본대의 힘이 반으로 줄어들은 상태가 되고 만거죠. 역시 RPG게임은 치밀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주사위의 가호가 따르지 않으면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야밤의 치열한 전투는 2번 모두 제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상대를 제거해야 끝내는 게임을 2인으로 하면 여러 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두 사람의 실력 차가 존재할 경우, 게임의 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게임의 소유자인 제가 반야님보다는 유리했던 게 사실이지요. 그러다 보니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번에는 2판 다 합쳐서 1시간 정도 걸렸거든요. 무조건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달려들기 때문에 3인 게임에 비해서는 양상이 단순해졌네요. 이상 [케이브 이블] 2번째 게임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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