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2013.4.23 Middle-Earth Quest(중간계 탐색) at 홍대 다이브다이스




 어제 홍대 다이브다이스에서 평일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han79님의 주선으로 아이스블루님과 저 이렇게 3인이서 진행하였는데, 주 목적은 [ Middle-Earth Quest(중간계 탐색) ]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Middle-Earth Quest(이하 MEQ)]는 Fantasy Flight Games(이하 FFG)에서 2009년에 나온 반지의 제왕 테마의 협력게임이지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은 동명의 영화 시리즈의 성공으로 인해 그에 관련한,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드게임도 예외가 아니라서,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다루는 게임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관련한 대부분의 게임들이 FFG에서 발매되어 나왔습니다.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이나 [반지의 제왕 대립(Lord of the Rings Confrontation)], 그리고 [반지전쟁(War of the Rings)] 모두 FFG를 통해 나왔지요.





마지막에 언급한 [반지전쟁]과 더불어 [MEQ]는 반지의 제왕 테마를 가장 잘 살린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그대로 보드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다른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들처럼 단순히 반지의 제왕의 유명세를 빌려서 테마를 적당히 꾸민 게 아니기에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품 모두 톨키니스트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지요.





[반지 전쟁]은 말 그대로 반지 원정대가 출발하고 나서 벌어지는 정의의 편과 악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도(Frodo)와 간달프(Gandalf), 아라곤(Aragorn)으로 대변되는 선의 세력은 반지를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까지 운반해서 파괴해야 승리합니다. 그에 반해 나즈굴(Nazgul)이나 사우론(Sauron)이 떠오르는 악의 세력은 인간 지도자들을 타락시키고, 그들의 거점을 함락시키면서 중간계를 장악하면 승리하는 식이지요. 제목 그대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각종 암투들과 치열한 전투들을 다루고 있는 2인 전쟁 게임입니다.





그에 반해 [MEQ]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다 눈에 안띄지만, 어찌 보면 더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요.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빌보(Bilbo)가 111번째 생일이 열리는 제3시대 3001년부터 프로도의 반지원정대가 샤이어(Shire)에서 출발하는 3018년까지의 일들을 말입니다. 원작에서는 이 시기가 감쪽같이 흘러가기에 17년이라는 세월이 잘 감이 안옵니다. 더욱이 영화에서는 두 사건이 별다른 시차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도가 50 먹은 장년의 호빗이라는 걸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17년의 기간 동안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 간에는 보이지 않는 암투가 잇달아 벌어졌습니다. 우선 돌 굴두르(Dol Guldur)에서 다시 모르도르(Mordor)로 돌아온 사우론은 정력적으로 중간계에 악의 씨앗을 뿌리는데 여념이 없었지요. 그리고 간달프는 빌보와 함께 한 드래곤 원정대의 승리 이후 빌보가 손에 넣은 반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절대반지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종 고대 문헌을 뒤지는 한편, 빌보 이전의 반지의 주인인 골룸(Gollum)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 게임도 [반지전쟁]과 마찬가지로 진영을 둘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절대반지(One Ring)의 행방을 찾아서 중간계를 손에 넣으려는 사우론과 악의 준동을 막고 사우론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집중시켜서 3018년 반지원정대의 출발을 성공시키려는 선의 세력이 그것입니다. FFG의 다른 협력게임인 [드라큘라의 분노(Fury of Dracula)]나 [디센트(Descent)]처럼, 이 게임도 보통 숙련자인 게임의 주인이 악의 세력을 맡습니다. 그래서 han79님이 사우론을 맡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스블루님과 제가 정의의 편에 섰습니다.





먼저 아이스블루님이 맡은 영웅은 로한(Rohan)의 전사인 요머스(Eometh)입니다. 뭔가 요머(Eomer)나 요윈(Eowyn)과 5촌 형제뻘 되는 녀석일 것 같네요. 로히림(Rohirrim)답게 로한의 수도인 에도라스(Edoras)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녀석의 최대 강점은 로한의 준마를 처음부터 아이템으로 들고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동이 용이해서 많은 지역을 빠르게 다닐 수 있지요.





그리고 요머 옆에 구부정한 지팡이를 들고 있는 녀석이 제가 고른 영웅인 베라보르(Beravor)입니다. 이름만 들어 보면, 미나스 티리스(Minas Tirith)의 탑 수비대원인 베레곤드(Beregond)를 떠올리게 하네요. 하지만 베라보르는 북부의 성채인 포르노스트(Fornost)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복색이나 능력을 볼 때, 북부의 지킴이인 두네다인 순찰대(Dunedain Rangers)의 일원으로 보입니다. 이 녀석의 특수능력은 안식처(Haven)가 아닌 곳에서 휴식을 취할 때, 치료나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들 외에도 친숙한 인물들이 중간계에 등장해서 영웅들의 갖가지 행보를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위에 보이는 사루만(Saruman)을 들 수 있습니다. 사루만은 아이센가드(Isengard)에서 등장하는데, 아직은 악의 편에 물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간달프나 아라곤, 보로미르(Boromir) 등이 찬조출연합니다. 물론 악의 편에서는 영웅들이 이러한 중간계의 명사들과 접촉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센가드에다가 몬스터를 4마리나 배치하고 사우론의 입(The mouse of Sauron)도 아이센가드로 향하고 있네요. 여담이지만,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한 사우론의 입도 [MEQ]에서는 제법 강력하게 나옵니다. 영화에서 아라곤에게 한 방에 날라간 아픔을 달래주는 모양이지요.

 후기를 작성하다 보니까, 배경 설명과 반지의 제왕 잡담이 너무 길어졌네요. 저번달에 구입한 이래로 계속 하고 싶어하던 게임이다 보니 할 말이 많았던 것 같네요. 정작 게임 후기를 쓰려다 보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자세한 게임 이야기는 이후의 후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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