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2013.3.30 Mystery of the Abbey(수도원의 미스테리) at 당정모임
[룸 25]를 하고 난 후, Equinox님 내외 분은 먼저 퇴장하셨습니다. 아무래도 2턴 만에 당하시고 나니, 피로감이 더해지신 거겠지요. 1턴 만에 당한 저로서는 심히 공감가더군요. 그 다음에 꺼낸 게임이 [ Mystery of the Abbey(수도원의 미스테리) ]입니다. Days of Wonder社에서 나온 게임으로 [The name of Rose]와 더불어 소설 "장미의 이름"에 기반한 작품이지요. 다만 스테판 펠드의 그것과는 달리 저작권자와의 라이센스 협약이 안된 탓인지 [수도원의 미스테리]란 이름을 달고 나왔지요.
하지만 게임의 목표는 역시 소설 원작과 비슷합니다. 수도원 내의 살인마를 잡는 거지요. 멤버는 주인인 장백거사님을 포함해서 종광님, 승빈아빠님, 그리고 저 이렇게 4인으로 구성했습니다. 미려한 구성물을 자랑하는 Days of Wonder社답게 꽤나 아기자기하네요.
[케멧]처럼 도색된 수도원 말이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게임은 총 6인까지 가능합니다. 인원도 충분히 수용가능한 데다가, 시간도 대략 1시간 안팎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승빈아빠님이 5시 쯤에 돌아가셔야 하셔서, 적당한 게임이 필요했는데, 딱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다가 팔았는데, 재밌게 하고 나니 좀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좀 더 확대한 사진입니다. 수도원 중앙 홀에 6명의 수도사가 도열해 있네요. 나란히 서 있으니, 뭔가 엄숙한 기분이 드는군요. 종 앞에서 서로 참회의 시간을 갖는 걸까요? 수도원 하니 몇 년 전에 본 영화 "위대한 침묵"이 떠오르는 군요.
전 흰 색 수도사로 정했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수도사 시트에서 계속 용의자를 좁혀 나가는 데 있지요. 이것만 보면, 보드게임 [장미의 이름]보다 더 원작에 충실합니다. 신전 기사단의 수도사들은 좀 뜬금없지만, 원작 소설의 주요 갈등 중 하나가 베네딕트회와 프란치스코회의 대립이니까요. 다만 윌리엄과 아드소 수도사가 안나온다는 점에서 저작권자의 불만이 컸을 것 같긴 하네요.
그래서 이 게임은 꼭 펜이 필요합니다. 계속 용의자를 지워나가야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도서관이 맵에 없는 점도 저작권자가 불만을 가질 것 같습니다. 게임 [장미의 이름]은 장서각이 수도원 한 쪽에서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요. 이래서 라이센스를 못땄겠지요.
시작은 항상 여기서 합니다. 4턴 동안 수도원의 각 장소를 탐색하고, 만나는 수도사들을 탐문하면서 용의선을 좁혀나가는 거지요.
사진 상으로 보면 종광님(녹색)이 승빈아빠님(검은색)에게 심문당하고 있네요. 이 게임은 질문을 적절히 하면서 상대의 패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가는 게 효율적이지요. 다만 이름을 답변에 포함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사이좋게 질문하고 있는데, 혼자서 밖에서 소일하고 있는 미도(흰색)... 대체 왜 저런 플레이를 펼친 걸까요?
결국 게임은 살인마인 베네딕트회의 브루노 사제를 고발한 종광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원래 도서관 카드를 잘 써서 많은 카드를 보유한 데다가 제가 카드를 서로 교환한 게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네요. 이 때 고발이 틀렸다면, 제가 이겼을 텐데 아쉽네요.
시간도 적당하고, 추리의 맛도 느낄 수 있는 게임 [수도원의 미스테리] 후기였습니다. 역시 DoW 게임들은 기본적인 재미는 다 보장하네요.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순례자의 연대기" 확장이 포함된 2판이 작년에 발매되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하나 장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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