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월요일

2013.4.12 Terra Mystica(테라 미스티카) at 老兄 댁




 [작은 악마들]을 연속으로 2판 돌리다가 저녁이 배달와서 게임을 중간에 접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이제부터는 인원을 나눠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노다님과 거울&조엔님은 노다님의 [패치 히스토리] 하러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퐁이님과 우하하맨, 그리고 저는 3명이서 [ Terra Mystica(테라 미스티카) ]를 돌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에센 슈필 2012에서 불타올랐던 게임들 중에서 유일하게 못해본 게임이지요. 그리고 다른 보드게이머 분들, 박쥐님이나 부르심님이 극찬하시는 게임이라 꽤 궁금했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거울님의 설명을 듣고 진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종족 타일이 십수개나 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강점인 것 같아요. 다른 종족들을 새로 한 번씩만 해도 꽤 많이 하게 될 테니까요. 확실히 이 점은 이 게임에 대한 소장 욕구를 매우 증폭시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확장까지 나오게 된다면? 아무튼 이 게임은 꽤 많이 팔릴 것 같습니다. Z-Man에서도 그래서 계속 뜸을 들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제가 맡은 종족, 연금술사입니다. 일러스트만 보면 불꽃의 연금술사 같아 보이는데, 주 서식지는 의외로 늪이네요. 이 게임은 노다님 꺼인데, 보드엠 소량 입고분을 구입하셔서 그런지 네덜란드어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네덜란드판이 좀 비싸게 들어오긴 했어도, Z-Man판이 워낙 늦게 나올 것 같으니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들 테라, 테라 하지만 아직 국내에도 가진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게임의 메카닉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땅따먹기 시스템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땅따먹기 게임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협상의 요소가 풍부한 [디플로머시]나 [왕좌의 게임], 그리고 문명 요소를 덧붙인 트레샴의 [문명]은 꽤 좋아합니다. 하지만 [스몰 월드]가 제게는 좀 별로여서 그런지, 그런 인상이 남은 것 같아요. 아트웍도 아름답고, 시스템도 괜찮은 게임인데, 이상하게 저랑은 안맞는 게임이지요.





이 게임의 초기 세팅 모습입니다. 개인 현황판에 있는 각종 건물들이 나중에는 지도 위로 다 나가게 되지요. 이렇게 건물을 내보내면서 거기 적혀 있는 혜택을 얻는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서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이상하게 [쓰루 디 에이지스]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보시듯이 검은색이 저, 파란색이 퐁이님, 그리고 풀색이 우하하맨입니다. 연금술사족인 저는 주로 파워를 모으는 데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을 짓고 나면, 바로 12개의 파워를 올릴 수 있고, 공사 1번 할 때마다 파워 2개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퐁이님의 종족은 물 지형에 특화된 어인족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로 이동 능력이 1이기 때문에 무한 확장이 가능한 종족이지요. 우하하맨의 종족은 숲에 특화되었다는 점과 마을에 추가 점수가 가는 기능이 기억에 남네요.





그러고 보니 연금술사 종족은 또 하나의 특수 능력이 있었네요. 바로 돈과 점수를 교환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점수를 돈과 1:1비율로 바꾸거나, 돈과 점수를 2:1비율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돈 외의 자원으로는 목재 큐브로 대표되는 인력 자원과 사람 미플 형태의 사제 마커가 있습니다. 인력 큐브는 돈과 더불에 각종 건물 업그레이드와 공사 등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입니다. 사제 마커는 주로 공사 기술이나 수로 이동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사원 레벨을 높이는 데 쓰입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사원 레벨 올리는 방식은 [촐킨]과 매우 유사한 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올린 레벨은 각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혜택이 있으므로, 게임 중간중간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물론 게임 끝나고 승점 계산할 때도 큰 도움이 되지요. 전 꼭대기 층에 올라가면 무슨 혜택이 있을까 싶어서 신나게 달렸는데, 특별한 보상은 따로 없더군요. 그냥 단독 1등 확정용인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붉은 색과 푸른 색은 제가 1등이고, 황토색과 흰 색은 우하하맨이 1등이네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마을 놓기는 [킹덤 빌더]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여러 게임의 장점을 잘 융합해서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게임의 요건 중 하나죠. 그렇게 볼 때, [테라 미스티카]는 좋은 게임으로 볼 수 있겠네요. 괜히 다른 분들이 테라, 테라~ 하는게 아니었나 봐요.





그리고 그렇게 지도 위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다가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마을을 형성하게 됩니다. 목재 큐브들에 있는 열쇠 마커들이 각 마을을 상징합니다. 위 사진은 게임 끝나고 찍은 모습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퐁이님이 한 개, 우하하맨이 1개, 그리고 제가 2개의 마을을 만들었네요. 게임은 제가 103점을 얻어서 1등을, 89점을 획득한 퐁이님이 2등, 그리고 78점의 우하하맨이 3등을 기록했네요.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얻은 파워를 적절히 사용한 것과 남은 돈을 승점으로 바꾼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된 것 같네요.

[테라 미스티카], 확실히 이름값하는 게임인 것 같아요. 게임 하면서 계속 '이 시스템, 전에 본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여러 시스템들이 엇박자내지 않고 적절히 돌아갔으니까요. 게다가 아까도 말했듯이 종족이 다양하다 보니, 여러 번 해도 계속 새로운 느낌이 날 것 같은 점도 좋구요. 게다가 처음 하는 게임인데도 이기고 보니, 더욱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1등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지요. 빨리 Z-man에서 영문판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땅 따먹기 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날려준 게임, [테라 미스티카]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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