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2013.3.30 Kemet(케멧) at 당정모임
워터딥 이후에 장백거사님이 오셔서, 가지고 오신 게임 중 하나인 [ Kemet(케멧) ]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주목받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게임이지요. 게임 박스의 그림처럼 치열한 전투가 게임 내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전쟁을 위한 시스템을 짜놓았더군요.
게다가 장백거사님이 모든 구성물을 도색하셔서 더욱 느낌이 살더군요. 지도 위에 각종 환수 등을 올려 보았는데, 베이지 색의 사막에서 더욱 돋보여 보이네요. 참고로 지도 위에 있는 큰 4면 주사위가 바로 피라미드입니다. 본진을 상징하는 건물이지요. 게임은 장백거사님, 승빈이, 종광님, 그리고 저 이렇게 4인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인원별로 지도가 조금씩 다른게 특징이더군요.
전 노란 색을 택했는데, 색을 정하고 나면 각자 12개의 병사 유닛과 1개의 앙크, 5개의 액션 마커, 그리고 1개의 순서 마커를 받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그리고 붉은 색, 푸른 색, 하얀 색의 피라미드 주사위를 하나씩 받고, 전투 카드를 6장 받습니다.
원래 받고 난 피라미드들은 자신의 세력 본진에 2개를 골라서 배치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지요.
재밌는 건 전쟁 게임이면서도,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까 받은 6장의 전투 카드를 통해서 전투를 진행합니다. 특히 [왕좌의 게임]처럼 추가로 내는 카드를 통해서 승패의 향방이 결정되는 점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리고 아까 본 환수들은 각자 해당하는 스킬 타일에 맞게 배치합니다. 붉은 타일에 3개,푸른 타일에 3개, 그리고 하얀 타일에 1개가 놓이게 됩니다. 사진으로 보면 방어 타일에 4마리가 배치되어 있지만, 알고 보니 하얀 타일에 가야 할 미라가 잘못놓였더군요.
게임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정해진 점수를 먼저 달성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서 치열하게 땅 따먹기를 진행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1점을 획득하고, 신전 지대를 점령하면 1점을 획득하는 식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더 많은 신전 지대를 장악하기 위해서 경쟁하는 거지요. 그리고 시작할 때 피라미드를 배치하는데, 총합이 3이 되게 놓습니다. 사진처럼 2레벨 피라미드 하나, 1레벨 피라미드 하나 이런 식으로 놓을 수도 있고, 1레벨 짜리 3개를 놓을 수도 있지요. 다들 공격용 기술을 높이기에, 저는 비교 우위를 위해서 방어용 기술을 특화해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방어 스킬에 있는 환수인 뱀을 소환해서 중앙으로 진출했지요.
그런데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중앙에 나갔던 군대는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해산되고 말았지요. 제 환수인 뱀은 다른 환수의 특성을 무시하는 강력한 특수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초반에는 다른 사람들이 환수를 소환하지 않아서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게다가 한 번 지고 나니까, 계속 승점만 내주는 신세가 될 것 같아서 재빨리 해산시켜 버렸습니다.
그 후에도 중앙은 계속 군웅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지요. 이번에는 풍뎅이를 소환한 종광님이 승빈이를 쫓아내고 있네요. 방어용 환수인 뱀과는 달리 공격용 환수들은 전투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더군요. 공격용 환수의 위력에 다른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뽑기 시작했네요.
우선 종광님한테 당한 승빈이는 불사조를 뽑았습니다. 저 녀석은 날아 다니기 때문에, 성벽의 효과를 무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종광님은 가장 무서운 환수인 전갈을 뽑았네요. 이 전갈이랑 공격용 스킬들이 결합하니까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한편 장백거사님도 코끼리를 소환해서 승빈이의 본진을 털러 나가셨습니다. 전 초반에 나갔다가 깨진 이후에, 기회만 노리고 있었네요.
장백거사님의 코끼리 부대와 승빈이의 불사조 부대 간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투 카드는 승빈이 것이 더 강했지만, 보다 공격적인 스킬이 함께 한 장백거사님이 승리하셨네요. 이제 승빈이 본진이 털리는 것도 시간 문제네요.
결국 승빈이의 4레벨 피라미드를 함락시킨 장백거사님 코끼리입니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이제 이 피라미드는 내 껍니다." 반면에 치열한 전투의 먹이사슬 아래에서 패자 승빈이에게 남은 건 털리는 일 뿐입니다.
한편 종광님은 제가 그동안 지키던 신전을 공격하며 최후의 승리를 노리셨습니다. 이에 저도 스네이크에다가 5부대를 껴서 방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투 시작 전에 병력 2개를 먼저 제거하는 스킬은 당해낼 수가 없더군요. 결국 게임은 종광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나름 화제의 게임인 [케멧]을 돌려 본 결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지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전투만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땅따먹기에다가 전쟁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 딴지 요소와 빈정상할 부분이 매우 많기에, 좀 조심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같이 한 [스파르타쿠스]처럼 처음 하는 사람들과는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딴지 한 방에 폭발할 가능성이 다분하거든요. 하지만 그 점만 제외한다면, 90분 내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다가 도색된 피겨가 게임의 몰입도를 더한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원래 도색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상 케멧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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