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2일 금요일
2013.3.31 Mundus Novus(신세계) at 당정모임
[타임라인]이 끝나고 돌린 게임은 역시 노피어님이 가져 오신 [ Mundus Novus(신세계) ]입니다. 박스 아트만 보면, 뭔가 [엔데버]나 [푸에르토 리코]의 카드게임 같은 작품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Bruno Cathala(브루노 카탈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게임이라, 누군가 했는데 알고 보니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의 작가더군요. 그 외에도 [노아], [미스터잭], [다이스 타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지요.
이 게임의 주요 메커니즘은 카드 드래프트와 셋 콜렉션, 그리고 트레이딩입니다. 뭔가 카드 게임으로 할만한 요소는 다 갖췄네요. 배경설명을 듣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시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게임만으로 유추해 보자면, 대개 아메리카 대륙에 에스파냐 식민지가 세워지던 무렵인 것 같네요. 본국으로 신나게 제품을 실어나르는 게임이니까요. 물론 에스파냐로 향하다가 괘씸한 영국 해적놈들에게 교역품을 털리기도 하지만요. 게임의 승리조건은 간단합니다. 먼저 승점 75점을 올리거나, 특정 셋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위에서 보이는 배와 창고입니다. 배는 매 턴 받을 수 있는 카드의 수를 늘려줍니다. 그리고 창고는 매 턴 남는 카드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 리코] 비슷하게 원래는 교역한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오직 창고가 있는 사람만 창고에 상품, 즉 카드를 보관할 수 있지요. 그래서 포커에서 트리플이나 포 카드처럼 같은 카드를 3~4장 모으거나, 스트레이트처럼 순차적으로 모으면, 혜택을 얻는 겁니다. 그 점에서 셋 컬렉션의 요소가 두드러지지요.
그렇게 셋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카드를 교환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교환은 드래프트 시스템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도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지요. 남이 모으는 카드를 막고, 자신의 카드를 빨리 가져가는 게 주요 관건입니다.
게임을 설명하신 노피어님의 말에 의하면, 크게 2개의 방향으로 전략이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우선 배를 많이 가져가서 가능성을 늘리거나, 창고를 많이 가져다가 손패를 늘리는 거지요. 저는 어쩔 수 없이 후자를 택했는데요, 제 차례만 되면 배 카드가 하나도 안나오거나, 좋은 셋이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카드 게임이다 보니까 뽑기 운도 중요합니다.
결국 게임은 카인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카인님은 배가 4척이나 되면서도 창고 수가 저랑 같았지요. 그야말로 엄청난 카드 수를 자랑했다는.. 반면에 노피어님은 카드 드래프트를 주관하는 교역장을 독점하면서, 선의 이점을 한꺼번에 가져갔구요. 이 게임은 아무래도 배가 한 두척은 있어야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창고가 많으니 승점은 꽤 올라가지만, 배가 없다 보니 핸드에 들어오는 패가 적고 플레이가 정적으로 흐르다 보니 별 재미를 못느꼈어요. 역시 카드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뽑기 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전략을 잘 짜도 중요한 카드가 안나오면, 어쩔 수가 없지요. 왠지 다음에 하게 되면, 배만 신나게 가져갈 것 같은 게임, [문두스 노부스]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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