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미스티카]가 끝나고 보니 벌써 11시였습니다. 그래서 퐁이님은 퇴장하시고, 노다님 일행은 아직 [패치 히스토리]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우하하맨과 둘이서 돌릴 게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져 온 [ For the Win(승리를 위하여) ]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은 [벨포트]나 [그라운드 플로어], [홈스테더스]로 유명한 Tasty Minstrel Games(이하 TMG)의 2인용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한때 Kickstarter에 올려지기도 했던 작품이지요.
2인용 추상전략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에 비견할 게임은 단연 [하이브]입니다. 타일 놓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도 비슷하구요. 다른 점이라면 타일의 수가 [하이브]에 비해서 꽤 적다는 편입니다. 총 5종, 10개의 타일이 구성품의 전부지요. 그리고 타일의 능력 발동 방법도 좀 다릅니다. [하이브]는 내려놓고 나서 다음부터 그 타일의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요.
그에 반해서 [포 더 윈]은 타일의 능력을 쓰게 되면, 뒤집힙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붉은 색 X마크가 테두리진 타일이 뒷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타일의 능력이 좀 재밌습니다. 예를 들어 외계인은 "흡수 광선"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능력을 쓰고 나면 아무 타일 하나를 골라서 자신에게 인접하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능력의 영어 명칭은 "Tractor Beam"인데 스타워즈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름이지요. 바로 Death Star에서 Millennium Falcon을 빨아들일 때 쓴 광선이 바로 "Tractor Beam"입니다. 바로 이 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오비완 케노비 경이 장렬히 산화한 겁니다.
게임의 시작은 이렇게 각자의 원숭이 타일을 인접하게 해놓고 시작합니다. 뭐, 이건 [하이브]랑 똑같네요.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Grid"를 결코 분리시킬 수 없다는 점도 [하이브]와 동일합니다. 하이브의 통합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하이브]처럼, [포 더 윈] 역시 능력의 발동이나 타일의 이동, 밀치기 역시 그리드를 나누지 말아야 합니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는데, 한 라운드는 총 5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차례에 각 플레이어는 최대 2개까지의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번갈아가며 액션을 진행하다가 둘 다 5턴까지 다다른다면, 선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요.
그럼 자신의 턴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총 5개의 액션 중에 하나를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타일을 내려놓거나, 타일을 이동시키거나, 타일을 밀치거나, 타일의 능력을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뒤집힌 타일을 원래대로 펼쳐 놓을 수 있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자신의 타일을 각 종류별로 하나씩 윗 면이 보이게 인접하게 배치하게 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인접의 개념이 특이한데, 상하좌우는 물론이고 대각선으로라도 맞닿아 있으면 인접한 걸로 칩니다.
그래서 우하하맨이랑 2판을 연속해서 돌렸는데, 결과는 2연패였습니다. 분명 규칙은 제가 설명했는데 제가 2판 모두 졌네요. 전 이상하게 추상전략 게임에는 좀 약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추상전략 게임은 좋아해서 꾸준히 사게 되네요. 2인으로 하기에, 그리고 간단히 브릿지 게임으로 즐기기에 그만한 게임이 없으니까요. 나름 가격도 저렴하고, [하이브]처럼 놓는 재미도 있는 게임입니다. 솔직히 가격만 따지면, [하이브]의 1/3 가격이니까요.
그리고 [하이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하나 장만하셔도 괜찮을 게임입니다. [하이브]는 선이 좀 유리한 면이 없지 않은데, [포 더 윈]은 그 때문에 선을 돌아가면서 하는 시스템을 택했거든요. 그리고 [하이브]와 [포 더 윈]을 둘 다 해본 사람들 말로는 [하이브]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더군요. [하이브]에 어느 정도 질리신 분들께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 같네요. 이상 [포 더 윈]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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