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는 한 달 반만에 열린 당정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당정 모임은 군포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근에 거주하시는 다양한 은둔고수분들이 오신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재밌는 모임입니다. 전 모임이 열리는 11시 정시에 도착하였으므로, 먼저 오신 카인님, 종광님과 같이 [스파이스 머천트]나 돌리려고 했네요. 그래서 룰 설명하고 하려던 참에, 다른 분들이 오셔서 [ Lords of Waterdeep(워터딥의 군주들) ]을 하게 되었네요. 사실 인원 많고 간단하게 한 게임하려고 할 때, 이만한 게임이 없죠.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재미를 보장하는 그야말로 적절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주인인 승빈아빠님께서 한글하는 다 하셨는데, 정작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길래 꺼내봤습니다. 한 때 유행을 선도하던 작품이었으나, 이제는 좀 인기가 시든 감이 있지요.
제가 맡은 세력은 검은 색의 City Guard(도시 경비대)입니다. 뭐, 영주가 누구냐가 중요하기에 그냥 색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전 영주가 신비와 속임수 퀘스트에 추가 점수를 주는 녀석이라 속임수 퀘스트만 실컷 모으고 있네요. 승점 쌓아주는 건물로도 재미를 봤지요.
이 게임은 일꾼배치 게임임에도 건물은 그렇게 많이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영주가 건물 건설에 추가 점수를 주는 녀석이 아니라면요. 되려 퀘스트 해결에 주력해야 하지요. 이날 승빈아빠 부자, 꽃집총각님, 종광님, 저 이렇게 5인으로 진행했는데요. 다들 상당히 호전적인 게임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라 꽤 치열했던 것 같네요. 전 괜히 중반에 달리다가 종광님한테 의무 퀘스트를 당하기도 했었죠.
이 때, 특이했던 점은 대사를 불러다 쓰는 건물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빈 아빠님이 지으신 건물이 꽤 인기를 끌었네요. 반면에 승점 쌓이는 제 건물은 생각보다 이용객이 별로 없었다는... 그리고 라운드 시작할 때 미리 갈 곳을 선점하는 대사의 존재 때문에 선이 의외로 재미를 못본 것 같네요. 현재 빨간색인 승빈아빠님이 66점으로 매우 치고 나가고 있네요.
결국 게임은 승빈아빠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초록색인 종광님이 마지막 퀘스트 해결을 통해서 역전승을 노리고 있었으나, 꽃집총각님의 적절한 의무 퀘스트 부여로 실패하고 말았네요. 전 중반부터 순서에서 꼴찌가 되면서, 3등 밖에 못했네요. 3일절에 김포에서 하고 나서 3월말에도 한 판 더 한 워터딥의 영주들이었습니다. 룰은 쉽지만, 1등 하기는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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