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2일 월요일
2013.4.20 Bison:Thunder on the Prairie!(들소: 대초원에 들이닥친 천둥!) at 김포 만화천국
[케이브 이블]이 끝나고 [ Bison:Thunder on the Prairie!(들소: 대초원에 들이닥친 천둥!) ]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은 볼프강 크라머(Wolfgang Kramer)와 미카엘 키슬링(Michael Kiesling), 소위 말하는 K&K 콤비의 2006년작입니다. 볼프강 크라머는 다른 작가들과의 공동 작품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리차드 울리히(Richard Ulrich)와 함께 [엘 그란데(El Grande)]나 [피렌체의 제후(The Princes of Florence)] 등을 같이 만들곤 했지요.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초중반부터는 미카엘 키슬링과 함께 하는 작품이 많아 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avum]도 그런 게임 중의 하나입니다. K&K 콤비의 특징으로는 무엇보다도 액션 포인트(Action Point) 시스템을 들 수 있겠지요. 쉽게 말해서 자신의 라운드에 여러 액션 중에서 몇 개를 선택해서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게임에서도 자신의 라운드에 할 수 있는 액션의 수는 6개인데, 그 중 4개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테마는 간단합니다. 크리스토포로 콜롬보(Christoforo Colombo), 즉 콜럼버스가 대서양 연안을 발견하기 전의 인디언 부족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Idaho)주에 살던 네즈 퍼스(Nez Perce)족의 수렵생활이 주제입니다. 아이다호 주변은 스네이크 강(Snake River)을 비롯한 여러 강들 덕분에 비옥한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록키 산맥(Rocky Mountains) 덕분에 산에서 나는 먹거리들도 풍부하지요.
그러나 겨울이 되면 록키 산맥에서 매서운 한파가 닥치므로, 봄, 여름, 가을 동안 부지런히 음식들을 마련해서 본거지에다가 저장해야 합니다. 이 게임은 네즈퍼스 족의 그러한 생존 투쟁을 다루고 있는 영향력 게임입니다. 2인에서 4인까지 가능한데, 2인으로 하다 보니 좀 싱거운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크라머 게임답게 재미는 꽤 있더군요.
게임의 메카닉은 매우 쉽습니다. 자신의 턴에 필수액션으로 먼저 타일을 하나 뒤집어서 기존의 보드와 맞춥니다. 이 때, 유일하게 자신의 일꾼인 헌터를 뒤집은 타일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라운드 동안 자신의 헌터들을 이동시키거나, 헌터를 천막(tepee)나 카누(canoe)로 바꾸는 등의 액션을 합니다.
그래서 각자 4개의 액션을 하고 라운드를 마치면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 계산은 위의 보드에서 지역별로 구분해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12시 방향의 쭉 이어진 초원의 경우에는 총 6마리의 들소가 있는데, 1등이 전체 초원의 들소를 가져가고 2등이 그 반내림한 수치인 3마리를 가져가는 식이지요. 헌터들, 즉 큐브들만 있는 경우에는 큐브들끼리 대소를 가리고, 천막이나 카누가 있는 경우 그보다 높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천막, 큐브가 이깁니다.
그렇게 가져간 자원을 다시 액션으로 소비하고, 액션으로 헌터나 천막, 카누 등을 배치하면서 점점 보드 위에서 영향력을 늘려 나갑니다. 해보면서 [엘 그란데]와 꽤 비슷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영향력 메카닉인데다가 작가도 같으니 그럴 만 하겠네요. 위 사진은 게임이 끝날 때 모습입니다. 가장 먹거리가 풍부한 초원과 강에서 제가 지고, 산맥에서는 동률을 이루어서 결국 제가 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지긴 했지만, 꽤 재밌는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재미가 반감되는 2인 게임이었음에도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본 것 같네요. 간단하게 즐길 영향력 게임으로써는 꽤 매력 있는 게임이더군요. 비록 K&K콤비의 게임이 2000년대 중반 들어 조명을 못받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이 게임은 좀 아쉽게 묻힌 것 같습니다. 간단한 구성물에 비해서 풍부한 상호작용과 치열한 눈치싸움의 요소가 풍부한 게임이거든요.
[바이슨]을 2인 게임으로 하고 나서, 이렇게 묻힌 게임들을 다른 모임에서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즐겨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가 없는 게임들, 그리고 한글 규칙서가 없는 게임들은 누가 적극적으로 꺼내지 않는 한 접하기가 힘드니까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번 달에는 [헬베티아]도 그렇고 [엘 그란데]도 그렇고 철지난 게임들을 새로 접하게 되네요. 이상 K&K 콤비의 버림받은 2번째 게임, [바이슨]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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