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2013.3.23 Patch History(패치 히스토리) 시연기 at 3355 2nd

 
 
 그 다음으로 돌린 게임은 우리 모임의 노다님과 로튼이 공동 개발 중인 [ Patch History(패치 히스토리) ]란 게임입니다. 우리 모임에 고정 멤버 중에는 국내 보드게임 제작사인 Dienko(딘코)의 사장님인 큐피드 형님과 [헬프미]의 디자이너인 북두고성님이 계시지요. 그래서 간간이 다른 게임들을 시연하거나 딘코 게임들을 배울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연동하여 다른 회원들도 자신의 게임을 제작하는 풍토도 차츰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만, 로튼과 노다님은 그런 경지에 이르신 것 같네요.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문명 개척을 테마로 내걸고 있습니다. 기획자 말로는 [Through the Ages]와 [7Wonders]의 중간 정도 사이즈의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본 메커니즘은 어느 정도 쓰루 디 에이지스와 유사합니다. 인구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나 유지비 등이 그러한 것 같네요. 다만 쓰루 디 에이지스의 가장 큰 단점인 작은 원형 큐브만큼은 지양하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시연 단계이다 보니, 다른 게임의 구성물을 빌려온 게 많습니다. 하지만 아마 정식 발매해도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할 것 같네요. 일단 쓰루 디 에이지스랑은 달리 목재 큐브가 큼지막해서 좋네요. 그리고 쓰루 디 에이지스처럼 개인 현황판에 게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은 바로 patch처럼 붙이는 건물들입니다. 각 시대별로 제한이 있고, 타일 별로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자신의 문명을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전 은근히 [글렌 모어]가 떠오르더군요. 여기서 물 타일은 방해 요소로 작용하죠. 인류가 수중 문명을 한 번도 이룬 적이 없으니, 기본적으로 물 위에 다른 타일을 올려 놓을 수는 없습니다. 네덜란드처럼 이걸 육지로 간척시키지 않는 한, 계속 장애물로 작용하지요. 물론 물 타일을 유용하게 쓰는 원더도 있지만, 아무튼 방해물임은 분명합니다.
 
 
 
 
전 이번에 게임을 한 게 3번째입니다. 근데 마지막으로 돌려본 지 4개월 정도 지났기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더군요. 중간에 승점 체크 때문에 한번 골치를 썩었던 것 같습니다. 어중간하게 규칙을 아는 거야말로 가장 골치아픈 상태인 것 같네요. 꼭 에러를 유발하니까 말이지요. 전 물 타일을 승점으로 변환해주는 공중정원과 더불어 농업 문명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모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니 군사력을 등한시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꽤 많이 털린 것 같네요. 역시 문명 게임에서는 군사력도 같이 키우는 게 왕도인것 같아요.
 
 
 
 
쓰루 디 에이지스나 7원더스 모두 군사력을 남들만큼은 따라가주어야 1등을 할 수 있는데, 패치 히스토리 역시 그러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군사력으로 저를 탈탈 털어가신 노다님이 1등을 하셨네요. 역시 우리 모임의 프로게이머답네요. 그리고 많은 보드게임을 섭렵한 노다님답게 여러 게임의 좋은 요소를 잘 버무려 낸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교역로와 patch 부분은 독창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메커니즘을 다른 게임에서 많이 따온 것 같네요. 하긴 좋은 게임들을 보면 얼마만큼 시스템의 조화를 잘 이루어내느냐가 관건이니까요.
 
아무튼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초반에 잘 나가다가 후반에 폭싹 망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다음 번에는 아예 군사 테크로 밀고 나가서 저도 오늘의 패배를 설욕하고 싶네요. 이상 패치 히스토리의 시연기였습니다. 빨리 정식 발매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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