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1일 일요일

2013.1.27 CO₂at 당정모임

 이 날 마지막으로 돌린 게임, CO₂입니다. 다다에서 림림님 후기 보고 괜찮겠다 싶던 게임인데, 노피어님이 들고 오셔서 같이 하게 되었네요. 비뉴스의 디자이너인 Vital Lacerda의 2012년작이지요. 이제 보드게임에서도 친환경이 대세입니다~




초기 세팅 사진입니다. 보라색 디스크가 각 대륙의 탄소배출권 현황이구요, 6개 대륙의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게 게임의 목적이 되겠습니다. 쓰루가 끝나기 1시간 전부터 노피어님과 카인님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룰을 공부하시더군요. 생각보다 시스템이 독특해서인지 저도 룰 설명 들으면서 한 번에 와닿지는 않더군요.





게임은 노피어님, 개골님, 카인님, 꽃집총각님, 그리고 저 이렇게 5인플로 돌렸습니다. 최종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협력의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특히 5인의 경우, 각 시대가 2턴만에 끝나기 때문에 제대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망하기 십상이더군요.




 설명을 제대로 이해못한 탓인 지, 90년대 들어서야 겨우 발전소 하나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시대인 2000년대 들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500ppm을 넘어서면서 게임은 자동으로 패배하고 말았지요.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모임의 마지막에 돌린 탓인지, 룰 자체가 힘든 건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돌리고 나니까 그제서야 감이 오더군요. 특히 처음 하실 분들은 5인으로 하시진 말 것을 권합니다. 공멸하는 지름길이더군요. 그래도 테마는 상당히 신선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자연환경과 인간의 오염이 다뤄지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기껏 해봐야 일전에 후기에서 다룬 앤티쿼티나 20세기 정도였지요.

 그런데 CO₂는 본격적으로 환경을 다루는 게임이다 보니 이색적이더군요. 특히 지속가능한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이 점증하는 요즘에 있어서는 교육적 효과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게임 중에 개골님이 했던 말씀처럼, 이 게임은 어른들에 대한 계도 효과도 꽤 큰 것 같습니다. 교토 의정서라든가, 그린 라운드 같은 의제들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빨리 대체하지 않으면, 계속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대체 에너지의 활용을 생각하게 됩니다.

 묘한 선전 효과를 느낀 게임입니다. 디자이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게임은 무상으로 한 10만 부 쯤 배포해서 각 교육기관 등에서 가르쳤으면 상당히 좋겠네요. 아무튼 마음까지 로하스해지는 게임,  CO₂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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