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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보드게임 테마를 역사로 구분해 본 적이 있죠. 그 때 잠깐 워게임을 소개했는데, 다시 한 번 둘러 보겠습니다. 워게임 하면 크게 시기가 5개의 시대로 나뉩니다. 고대(스파르타부터 로마 제국까지), 중세(종교개혁부터 30년 전쟁까지), 근대(미국 독립전쟁부터 나폴레옹 전쟁까지), 세계대전(대개 보불전쟁 이후 2차대전까지), 현대전(냉전시기부터 현대까지, 예를 들어 황혼의 투쟁부터 안데스의 심연이나 라비린스까지)로 말이죠. 더 노골적으로 분석하면 고대는 거의 로마제국, 중세는 HIS나 Virgin Queen, 근대는 나폴레옹, 세계대전은 거의 추축국과 연합국의 경쟁, 현대는 냉전이 대세지요.
그런데 고대 시대에서 보드게임 테마로 나름 괜찮은 시대가 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 급서 이후의 헬레니즘 세계지요. 이 시기의 전쟁으로 인해 로마 제국이나 카르타고가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봐야지요. 왜냐하면 1차 포에니 전쟁만 보더라도 알렉산드로스 서거 후 잃어버린 지중해의 패권이 주요 쟁점이기 때문입니다. 니아르코스 등 알렉산드로스 시기의 강력해진 해군만 보더라도 마케도니아 제국이 건재했더라면, 이들 소국들이 패권을 잡기는 힘들었겠지요.
사서에서는 이 시기를 디아도코이 전쟁(Diadochi wars:영어로는 Successors wars, 우리말로는 후계자들 전쟁)이라고 합니다. 프톨레마이오스조 이집트나 셀레우코스 제국, 마케도니아 왕국 등이 다 이 시기에 생겨납니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명작 <히스토리에>가 다루고 있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인데, 여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알렉산드로스의 적자 알렉산드로스 4세나 서자 헤라클레스, 그리고 저능아 필리포스 3세를 옹위하려는 여러 장수들의 야합과 음모가 참 재밌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적통을 지키려는 페르디카스와 충직한 에우메네스, 필리포스 아리다이오스를 옹립하려는 안티파트로스와 폴리페르콘, 그리고 독자적인 할거를 노리는 프톨레마이오스와 셀레우코스 등 다인용 워게임으로 최적의 시대지요.
게다가 후계자들은 한니발:로마 대 카르타고의 작가인 마크 시모니치와 리차드 버그의 합작이다 보니, 황투, 한니발과 더불어 최적의 카드 드리븐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콩이님 덕분에 한글화도 되었으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그래서 역사적으로 복합적인 이 디아도코이 전쟁 시기를 후계자들의 배경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보드게임 모임에 후계자들이 좀 더 많이 돌아가길 바라면서요. 그럼 다음 연재 때 본격적으로 후계자들 전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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