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져드는 재미가 떨어져요. 비교하자면, 황혼의 투쟁에 담긴 냉전 시대라는 거대한 체스판 속에서 미국과 소련의 당시 상황과 그에 상응하는 액션들을 하면서 직접 제국의 선택을 하는 것과 메디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라 등의 게임을 하며 그 배경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의 차이랄까요?
그럼 일단 보드게임 100위 안에 드는 작품들 중에서 앞서 말한 역사 테마를 잘 살린 게임들을 보도록 하죠.(순위.게임명-시대)
1.황혼의 투쟁-냉전시대
4.쓰루디에이지스-인류의 역사
8.브래스-영국의 산업화시대(18c-19c)
12.세븐원더스-7대 불가사의를 중심으로 펼치는 소프트 문명 게임
22.패쓰오브글로리-1차 세계대전에서의 제국군과 연합군의 격돌
23.스팀, 26.에이지오브스팀-철도로 보는 영국의 산업화시대
24.커맨드오브컬러스:고대-로마 멸망 전까지의 고대사회의 전쟁
29.피렌체의 제후-르네상스 시대의 제후들의 생활
32.컴뱃커맨더:유럽-2차 세계대전
35.한니발:로마vs카르타고-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의 활약
36.시드 마이어의 문명-시드 마이어식 문명게임
39.히어아이스탠드-17세기 종교개혁과 30년 전쟁의 시작
46.쇼군-중세 일본의 전국시대
47.임페리얼-19c-20c까지의 제국주의
48.에이지오브엠파이어3-보다 탐험과 개척에 주력하는 문명게임
50.디마허-현대 서독의 정치게임
56.1960:대통령 만들기-1960년대 본격적인 선거전의 시작
64.메모아44-1944년 미국의 역습
66.a few acres of snow-몇 뙈기 안되는 눈 덮인 땅을 두고 벌이는 영국과 프랑스의 자원 낭비 경쟁
70.ASL-말 할 필요도 없는 전술워게임류의 甲이죠.
75.글로리투롬-로마시대의 문명발전류 카드게임
77.1830-철도게임류의 할아버지격 게임, 제목 그대로 1830년대의 철도발전 게임입니다.
81.앤티쿼티-1050년부터 1620년까지의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발전과 영광
86.Conflict of Heroes: Awakening the Bear! Russia 1941-1942-잠자는 곰을 건드린 독일군의 수난사
87.나폴레옹의 승리-나폴레옹 전쟁시기의 유럽
89.발렌슈타인-30년 전쟁 시기의 독일 제후들의 야합과 약탈
91.문명-문명류 게임의 할아버지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 pc게임도 여기서 나왔다죠.
95.해머오브스캇-영화'브레이브하트'가 배경이 된 윌리엄 월레스와 에드워드 1세의 싸움
95.인도네시아-제국주의 시기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수탈과 착취의 역사
100.up front-ASL을 기반으로 한 카드 전술워게임. 궁지에 몰린 독일과 소련의 싸움.
100위 안의 게임을 모두 살펴 보다 보니 , 본의 아니게 방대해졌네요. 그럼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위에서 설명한 대로 보면 보드게임에 쓰인 역사 테마가 굉장히 방대해 보이지만, 사실 자주 쓰이는 테마는 정해져 있답니다.
우선 사용 빈도수가 많은 시대별로 나누어 보자면, 먼저 1.로마 시대를 꼽을 수 있지요. 로마 시대는 유럽을 위시한 서양 사람들이 가장 로망을 품는 시대이다 보니 관련 테마 게임도 참 많지요. 위에서 본 한니발이나 글로리투롬을 위시하여 로마 공화국이나 트리뷴, 삼두정치의 종말 등 괜찮은 게임들도 꽤 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대는 역시 2. 2차 세계 대전 시기 입니다.
현대 전술, 전략 등을 담은 워게임을 만들려면, 결국 2차 대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워게임 하면 거의 2차 대전입니다. ASL이나 컴뱃 커맨더, A&A, 메모아44 등등 수많은 워게임, 準워게임들이 있지요. 그리고 워게임도 좀 더 세분화하면 시대가 뻔합니다. 우선 로마를 비롯한 고대 세계, 딱 C&C:A가 다루고 있는 시대입니다. 다음으로 총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근대, 나폴레옹을 전후한 시대죠. 워털루나 매누버, 나폴레옹 관련 게임들을 비롯하여 그 전 시대인 프리드리히나 마리아 역시 비슷합니다. 그 다음으로 1, 2차 세계 대전 시기인데요. 1차 대전 관련 게임은 2차 대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세계 대전 관련 워게임은 앞서 말한 시대를 압도하고도 남을 분량이죠.
다음으로는 역시 유럽의 중세 시대인데요. 사실 중세란 표현이 좀 애매하고 논란이 많은 표현이죠. 르네상스 시기를 중세로 포함시키면 대략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되니까 굉장히 긴 기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시대는 게임별로 접근하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크게 다루는 굵직한 사건들을 보자면, 중세 농업경영, 중세 상인들, 십자군, 르네상스, 대항해시대 정도 되겠네요.
중세 농업경영은 아까 말한 앤티쿼티나 케일러스, 아그리콜라 등이 주 테마입니다. 다만 농업이란 파트는 상대적으로 다른 시대에 비해 정적이고 설명할 게 그다지 많지 않아서(사실 지금의 농촌 개념으로 설명해도 충분히 아그리콜라 설명이 가능하니까요.)
굳이 배경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세 상인들 역시 디 핸들러나 한자 토이토니카, 푸거 가문 등등 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현실은 농업경영 테마와 비슷합니다. 그나마 배경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바로 뒤에 서술한 3파트인데요.
다만 독일에서만 발매된 관계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어요. 그럼 다음 연재 때 봐요.
(위의 사진들은 모두 boardgamegeek.com출처의 사진들이며, 저작권은 www.boardgamegeek.com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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