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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6일 목요일

2015.4.11 강서구 모임(3355) 후기

작년 하순에 여의도 온 이후로 통 보드게임 모임에 못나가다가 올해 처음으로 보드게임 모임에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간 모임이지만, 예전과 같이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네요.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바로 돌아간 게임을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시죠.


1. 프레쉬 피쉬(Fresh Fish)

프레쉬 피쉬

녹색과 두문자 F를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 프리드만 프리제(Friedemann Friese)의 1997년 작 Fresh Fish(프레쉬 피쉬)입니다. 물론 판본은 2003년작 영문판으로 했지만, 언어 빼고는 다 똑같아요. 이 작가 게임은 파우나랑 파미글리아, 프리제의 랜드로드를 가지고 있는데, 확실히 프레쉬 피쉬같은 초기작들이 더욱 독특하고 기발한 감이 살아 있네요.


프레쉬 피쉬 - 플레이 초반부

게임의 목표는 승점을 최대한 적게 먹어서 승리하는 건데, 좀 독특합니다. 게임에는 4개의 공급지(부두, 원자력발전소, 유정, 게임제작소)가 있고, 그에 해당하는 수요처가 각각 4개 있습니다. 초기 세팅된 공급지와 수요처를 얼마나 지근거리에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인데, 전략적인 고민과 딴지요소가 공존하기 때문에 상당히 묘하더군요.


프레쉬 피쉬 - 게임 종료시

작년에 재판이 나오긴 했는데, 구성물은 조악해도 초판에 더 톡톡 튀는 감성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냥 하드보드지를 인쇄해서 잘라 만든 것 같은 인상이나, 게임만 재밌으면 된 거죠. 재판은 시장의 좌판과 트럭을 연결하는 걸로 바뀐 것 같은데, 그에 반해 더 톡톡 튀고 재밌는 요소가 많으니까요. 수 예측만 보면 바둑 같은데, 거기다 딴지 요소와 경매가 어우러지니까 잘 차려진 잡탕밥 같았던 게임입니다.


2. 레지스탕스 : 아발론(The Resistance : Avalon)



프레쉬 피쉬를 끝내고 나니, 인원이 8인이 되어 레지스탕스 : 아발론을 돌렸습니다. 역시 인원이 다수일 땐, 텔레스트레이션이나 아발론이 언제나 잘먹히지요. 마피아류 게임이 그렇듯이 마피아가 더 유리하긴 하지만요. 역시 이날 게임도 퍼시벌의 잘못된 고백과 모드레드의 선방으로 악의 축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저도 모르가나를 맡아서 마피아 편에서 암약했는데, 마피아 게임은 악의 축이 더 재미나고 플레이도 수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케멧(Kemet)

케멧

아발론을 끝내고 인원을 갈라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제가 낀 쪽에서는 케멧을 돌렸습니다. 이 게임은 전에 당정모임에서 종광님, 장백거사님 등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이후로 오랜만에 해봤네요. 근데 룰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없던 기억을 짜내며 룰북을 독파하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그리 규칙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2년만에 갑자기 룰북 보고 설명하려니까 버겁더라구요. 특히 케멧은 규칙서에 요약하는 장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파워타일과 승점 토큰들

이 게임이 재밌는 것은 다른 문명게임이나 워게임류와는 다르게 전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간보다가 뒷치기 같은 건 잘 안먹히지요. 이기든 지든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사원을 점유해야 승점을 쌓아서 승리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게다가 고정되어 있는 승점(사각형 토큰)이 있는 반면에, 유동적인 승점(원형 토큰)도 있어서 플레이어간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리처들

전투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요소 외에도 게임 외적으로 구성물이 참 테마와 어울리게 잘 나와서 하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코끼리, 미라, 스핑크스, 전갈, 코브라 등 이집트 테마에 어울리는 크리처들이 게임의 형세를 이끌지요. 저는 이 날 파란색 테크에 주력해서 코브라랑 스핑크스를 뽑았는데, 코브라의 무효화 스킬이 쏠쏠하더군요.

AP시스템

액션포인트 시스템을 차용해서 각자의 전략을 정하고 움직이도록 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투 행동은 매 라운드당 2번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상단의 저 금색 마커는 추가로 전투나 모병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에 전 최대 3번의 도발이 가능하지요. 게임은 룰 알려준 저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좀 적극적이고 호전적으로 운용해야 승리를 획득하는 시스템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게임하는 내내 왠지 문화의 충돌이 떠오르더군요.


4. 왕자의 게임 LCG(Game of Throne LCG)



저희 테이블에서 케멧이 돌아가고 있던 동안, 다른 쪽에서는 왕좌의 게임 LCG를 3인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스타크와 바라테온, 그리고 타르가르옌이 서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네요.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왕좌의 게임 HBO를 한글화하여 냈다고 하던데, 드라마 기반인 HBO 카드게임과는 달리 LCG게임은 3인도 가능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일러스트가 나오는 2인용이 심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지만, 바라테온이나 타르가르옌 가문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LCG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컨테이너(Container)

이렇게 싼데 안살거야?

케멧을 플레이하고 난 후 제가 가져온 컨테이너를 겐생님, 로튼, 임가드, 우하하맨, 그리고 저 이렇게 5인플로 돌렸습니다. 최근에 구한 게임이라 꼭 한판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모임에서 원을 풀었네요. 이 게임은 프란츠 베노-델롱게의 유작으로 유명한데, 마닐라도 그렇고 빅 시티도 미려한 구성물로 유명하지요. 컨테이너도 테마에 어울리는 아트웍과 구성물이 마음에 듭니다.

가상의 섬을 가정하고 경제모형을 구성하고 운용하는 걸 보면 경제게임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네요.

게임의 진행은 간단합니다. 먼저 자신의 공장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여 가격을 정하여 공장 쪽 도매가게에 내놓으면 누군가 제 컨테이너를 사다가 자신의 항구가게에 다시 마진을 붙여서 진열합니다. 그러면 그의 항구가게에 또다른 누군가의 배가 입항하여 화물을 실어다가 섬에 가져다 팔면 되지요. 섬에서는 블라인드 비딩의 형식으로 화물의 가격이 정해지는데, 최고가 수용여부에 따라서 섬의 정부로부터 수입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최고가를 은행에 내고 화물을 인수할 수도 있습니다.

인기가 좋은 우하하맨의 항구가게


근데 5인플로 돌리다 보니 초기 자금이 너무 빡빡하고 덤핑으로 인한 악순환으로 인해 갈수록 게임이 단조로워지고 답답해지더군요. 첫 게임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뭔가 규칙에 문제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좀 안타까웠습니다. 분명 게임 시스템은 잘 짜였는데, 초기 자금이 20불인 것이나 대출을 2번밖에 못하는 점 등이 자본을 더 축적하지 못하게 한 것 같습니다.

막바지가 되니 서로 섬에 입항하여 화물을 선적하네요.
결국 2종류의 컨테이너가 품절되면서, 게임은 종료되었고 섬에 압도적인 화물을 비축한 임가드가 승리하였습니다. 뭔가 막바지에 답답하긴 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경제주체들을 다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거나 시장을 덤핑 경쟁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요, 이 게임은..
다음에는 확장을 껴서 해볼까 합니다. 뭐, 언제가 될지 어디서 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요.

아무튼 이 날은 신나게 게임을 돌렸네요. 제가 가져간 컨테이너를 처음으로 돌렸다는데 일단 의의를 두고 싶고, 케멧을 오랜만에 재미나게 즐겼다는 것도 좋았구요. 확실히 보드게임은 재밌게 가지고 놀 때, 제일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3355 모임에 갈 때는 빅 시티나 드 불가리 엘로쿠엔티아를 해보고 싶네요.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이상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보드게임 생활 하시기를~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2013.4.12 The Resistance: Avalon(레지스탕스: 아발론) at 老兄 댁





 [포 더 윈]도 끝나고, 노다님의 [패치 히스토리]도 중간에 마쳤습니다. 거기다가 로튼이 도착해서 인원은 다시 6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발로니안들, 거울&조엔님을 배려해서 [  The Resistance: Avalon(레지스탕스: 아발론) ]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하는 [아발론]은 처음이네요.





인원이 6명이었기 때문에 악의 축은 2명 들어가고, 나머지는 정의의 편입니다. 악의 축 인물로는 자객과 모드레드가 들어가고, 정의의 편에는 멀린만 등장합니다. 들은 바로는 전에 퍼시벌도 껴서 해보았다는데, 그러면 정의의 편이 너무 강해진다고 하더군요.





게임은 로튼의 진행 아래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6명이서 하는 경우에는 스파이 쪽을 맡는 게 훨씬 수월하고 재미도 더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스파이 쪽에 서게 되었고, 어쌔신을 맡게 되었지요. 그리고 열띤 논쟁과 분노, 긴장 국면이 지속되었지요. 뭐, [아발론]이 원래 그런 게임이니까요.





 근데 보통 [아발론] 같은 마피아 게임이 나 이외에는 모두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한 상태이기 때문에 꽤 골치도 아프고 생각할 게 많습니다. 그런데 노다님 같은 오피니언 리더가 끼는 경우에는 게임의 성격이 좀 변모하게 되지요. 즉, 누굴 믿을까 하는 문제에서 내가 노다 형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로 바뀌는 거지요. 물론 노다님도 그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말이지요.

그리고 노다님이 저를 스파이로, 그것도 어쌔신으로 지적하면서 게임이 한 때 위기로 몰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스파이 동료인 거울님의 혐의가 그런대로 모호한 상태였고, 조엔님이 저를 믿고 노다님을 의심하면서 게임은 쉽게 풀리게 되었지요. 결국 최종 라운드의 실패로 게임은 스파이 측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날은 꽤 승률이 좋았던 것 같네요. 2시간 전에 한 [테라 미스티카]도 그렇고, [아발론]도 승리로 끝이 났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히 이 게임은 한 번 하고 나면, 꽤 피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게임을 4개 정도 돌렸고 시간은 자정 즈음이었는데, 체감 피로는 거의 밤 샌 것과 같더군요. 이상 시끌벅적, 피곤한 게임 [아발론]의 후기였습니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2013.3.2 The Resistance: Avalon(레지스탕스: 아발론) at 3355 2nd



 이젠 우리 모임 공식 라스트 게임이 된 [The Resistance: Avalon(레지스탕스: 아발론)]입니다. 오늘도 마지막 게임으로 2판 거푸 돌렸지요. 레지스탕스 본판과 다른 점은 저항군과 첩자 측의 역할이 세분화되었다는 거지요. 저항군은 멀린과 퍼시벌이, 첩자는 모르가나, 어쌔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 이번 포함해서 총 4판을 돌렸는데, 편한 역할이 하나도 없더군요.




사진에서 가리키는 퍼시벌을 무려 3번이나 맡았습니다. 오늘은 퍼시벌만 계속 들어 오더군요. 저번에는 퍼시벌, 어쌔신 이렇게 들어 왔구요. 사실 게임을 좌우하는 게, 멀린, 퍼시벌, 모드레드, 어쌔신 이렇게 4명인데요. 이들이 잘 해야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저번에도 2판 다 졌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첫 판은 약간 운이 나빠서 졌는데, 2번째 판은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멀린을 맡은 사람이 거의 첩자 같은 플레이를 해서 퍼시벌인 제가 모르가나와 멀린을 구분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첩자로 의심하기까지 하더군요.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느라 별로 주장을 내세우지도 못했거든요.


게임을 이렇게 4판 거푸 지다 보니, 좀 정이 떨어지기도 하더군요. 특히 마지막 판으로 인해, 전 본판이 더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요. 물론 보통 저항군이나, 첩자를 맡는다면 달라질 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더 이상 퍼시벌은 맡기 싫네요. 특히 멀린이 이상한 짓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암튼 레지스탕스:아발론 후기였습니다.



2013년 4월 2일 화요일

2013.2.16 The Resistance: Avalon(레지스탕스: 아발론) at 3355 2nd

 우리 모임의 대표 게임 레지스탕스입니다. 이번에는 본판 말고 아발론 버전을 접했습니다.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항상 모임의 끝은 레지스탕스"라는 명제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판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한 판 더~"를 외치게 되는 게임이지요. 확실히 아발론 버전은 본판에 비해서 밸런스가 잡힌 것 같습니다. 본판은 스파이가 많이 유리한 편인데, 이번 아발론도 스파이가 조금 더 유리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항군 쪽에도 어느 정도 혜택을 부여해서 균형감을 잡은 것 같네요.
근데 전 하는 내내 모드레드와 모르가나가 헷갈려서 혼났습니다.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왕의 죽음]까지 읽은 제가 둘을 헷갈릴 이유는 별로 없겠지만, 이상하게 둘의 용처가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게다가 아발론 버전은 처음 하는 제게 두 판 다 중요한 역할이 맡겨지는 바람에 꽤 골치가 아프더군요. 첫 판은 퍼시벌 역할이, 그리고 둘째 판은 자객이 부여되더군요. 케이브 이블의 여파로 옆에서 관망한 노다님의 말로는 제가 게임을 들었다 놓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나쁜 의미로입니다. 제가 맡은 편은 전부 다 패배하더군요. 특히 둘째 판의 자객은 꽤 머리 아팠습니다. 스파이 편이 져서, 멀린을 지목해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진범을 놓쳤지요. 아무튼 레지스탕스 본판을 자주 돌려서 본판에 지치신 분들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게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