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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9일 월요일

2013년 4월 소장 보드게임 목록입니다.


(본 사진의 출처는 http://boardgamegeek.com에 있으며 저작권 역시 동 사이트에 귀속됩니다.)
 

 이번달 소장 보드게임 목록도 조금 늦었습니다. 4월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좀체로 시간이 안났네요. 이번달에는 2개의 게임이 나가고, 4개의 게임이 들어 왔습니다. 먼저 방출한 게임들부터 보겠습니다. 본판과 확장판을 같이 일괄로 처리한 녀석들이지요.





바로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와 그 확장판 [멀린의 동행]입니다. Days of Wonder에서 나온 아름다운 구성품과 디자인으로 유명한 게임이지요. 예전에는 협력게임 하면 가장 먼저 회자되던 게임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점차 접하는 게임들이 많아지면서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통상적인 협력게임에는 흥미가 떨어졌나 봅니다. 게다가 [미들어쓰 퀘스트]나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다른 게임들도 있으니, 방출해도 별로 아쉽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구입한 게임들입니다. 아래에서부터 [ Age of EmpiresIII: The age of discovery(제국들의 시대3: 발견의 시대) ], [ Fabrik der Träume(꿈의 공장) ], [ Helvetia(헬베티아) ], [ For the Win(승리를 위하여) ]입니다. 보드엠에서 구입한 [For the Win] 빼고 나머지는 다 중고 장터에서 구한 게임들이네요.





먼저  [ Age of EmpiresIII: The age of discovery(제국들의 시대3: 발견의 시대) ]입니다. Glenn Drover(글렌 드로버)의 2007년 작품인 이 게임은 Tropical Games라는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동명의 PC게임에서 이름을 빌려 온 이 게임은 글렌 드로버의 다른 게임인 [신화의 시대]와는 달리, 독창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발매되었지요. 아무래도 전작인 [신화의 시대]에서 PC게임 본판에 너무 구애받다 보니까 보드게임 자체로써의 매력이 사라진 점을 감안한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후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 게임은 [ Fabrik der Träume(꿈의 공장) ]입니다. Dr. Reiner Knizia(라이너 크니지아 박사)의 2000년도 작품이지요. 후에 Dream Factory라는 이름을 달고 영문판이 나왔지만, 전 이 독문판이 더 끌리더군요. 40, 50년대 영화에 대한 향수와 영화제작의 꿈을 동시에 달래주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험프리 보가트의 [카사블랑카]나 율 브리너의 [십계] 등 멋진 명작들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영화감독이 아닌 제작자의 입장으로서 말이죠.





3번째 게임은  [ Helvetia(헬베티아) ]입니다. Matthias Cramer(마티아스 크라머)의 2011년작인 이 게임은 제가 후기에서 2번 정도 다룬 적이 있지요. 근데 박스 전면만 보면 꼭 스위스산 초콜렛이 들어 있을 것만 같네요. 그리고 저 산은 암만 봐도 알프스의 준봉 마테호른 같고요.




마지막 게임은 [ For the Win(승리를 위하여) ]입니다. 이 게임은 [Hive]와 비슷한 2인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이 역시 제가 후기에서 두 번 정도 다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상 4월의 소장 보드게임 목록이었습니다.



2013년 4월 17일 수요일

2013.4.13 Helvetia(헬베티아) at 3355 2nd




 [텔레스트레이션]이 끝나고 일행은 3팀으로 나뉘어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팀은 노다님의 [패치 히스토리]를, 다른 팀은 [좀비사이드]를 진행했지요. 그리고 사자님과 보드게임메니아님, 그리고 저는 3명이서 [ Helvetia(헬베티아) ]를 하게 되었지요. 이 게임은 저번 후기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지요. 이번에는 제가 [헬베티아]를 구입하고 처음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매우 단순명료합니다. 박스의 문구인 "Dörfer Bauen - Paare Trauen(마을을 건설하고, 남녀 커플을 믿어봐라)"처럼, 피폐해진 마을을 재건하고 선남선녀들이 열심히 아이를 낳는 게임입니다.





초기 배치 장면입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각 마을의 촌장들, 플레이어들은 다른 마을에 선남선녀를 결혼보내고, 다른 마을의 총각처녀들을 사위나 며느리로 받아 들입니다. 이 결혼에는 총 3가지 제한 조건이 걸리지요. 첫 번째로 같은 마을 출신끼리는 결혼을 못하는 겁니다. 즉, 동성동본끼리는 결혼못하는 거지요. 불평해도 소용없습니다. 여기는 칼뱅주의 청교도의 발상지 스위스니까요. 그리고 동성끼리도 결혼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은 현재도 논란거리이니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한 번 결혼한 커플은 헤어질 수 없습니다. 역시 독실한 청교도의 나라이다 보니, 이혼 따위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요.





그리고 마을에 부부가 있으면, 산파 액션을 통해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아이는 옆으로 세워 놓아서 유아기를 표현합니다. 이 아이는 그 라운드가 끝나면 학교로 보내지고, 다음 라운드에 早婚(일찍 결혼)하거나, 학교로 간 라운드가 끝난 후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 라운드마다 계획적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자신의 마을로 결혼오게 하는 유인설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놓고, 정작 제 마을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답니다. 제 마을에는 부부가 4쌍인데 반해,  좌측 상단의 메니아님 마을은 7쌍이나 되네요. 그래도 메니아님도 고충이 은근히 많았던 것 같아요. 이 게임에서 건물을 한 번 쓰고 나면, 건물의 일꾼을 눕혀서 재워야 합니다. 그래서 건물을 다시 쓰려면, 야경꾼 액션을 통해서 자고 있는 일꾼들을 깨워야 합니다. 근데 이 액션을 할 때 남의 일꾼도 같이 깨우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메니아님은 일꾼들을 깨울 때마다 꺼림찍하셨겠어요. 그에 반해 사자님은 아예 남의 일꾼이 누워 있는 건물은 야경꾼 액션을 하시질 않더군요. 어쩌면 그래서 메니아님 마을이 더 인기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출산 시스템과 더불어 또 하나 이 게임의 특기할 만한 점은 승점 기록 방식입니다. 보통 승점이 계속 적립되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 승점은 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새로 계산합니다. 전에 언급했던 [콜로세움]과 꽤 유사한 방식이지요. 어쩌면 이 게임의 디자이너 Matthias Cramer(마티아스 크레머)가 Wolfgang Kramer(볼프강 크레머)에게 이 방법을 본따왔는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라운드가 끝났을 때, 누가 20점 이상의 점수에 도달해 있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을 배달해서 지속적으로 승점 기반을 늘리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변동적인 선 마커나 캐릭터 타일에 반해, 배달해 놓은 상품은 고정적이니까요. 그리고 복합상품을 배달하면서 얻은 상품 타일이나 승점 타일, 그리고 승점 건물도 역시 중요한 승점 요소들이지요.





결국 게임은 메니아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26점을 기록하시면서 승점 기록표를 뛰어 넘어버렸네요. 그리고 사자님도 21점을 기록하시면서 선전하셨습니다. 규칙을 설명한 저는 정작 16점을 기록하면서 꼴찌를 했네요. 이 게임을 3인으로 2판, 4인으로 1판 해보았는데 확실히 3인으로 하는 게 더 전략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양 옆에 한 사람씩 있다 보니까, 상호작용이 더 중요해졌네요.

초반에 엉뚱하게 건설 재료들을 배달하다가, 다른 건물들을 별로 안지었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니까 제 마을에 다른 분들이 결혼을 안오셔서, 전 게임 내내 힘들었습니다. 게임 끝나고도 일꾼을 배치 못한 건물이 2채나 되었지요. 역시 상호작용이 많은 게임에서는 어느 정도는 남들 따라가는 전략이 필요한 것 같네요. 저는 비록 꼴찌했지만, 그래도 두 분 다 재밌게 즐기셔서 기뻤네요. 다음에 할 때는 적극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제 마을에 결혼 오게 하고 싶네요.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2013.3.31 Helvetia(헬베티아) at 당정모임




 오늘 모임의 마지막 게임인 [ Helvetia(헬베티아) ]입니다. 이 게임은 Matthias Cramer(마티아스 크레머)의 최신작입니다. 최신작이라 봤자 2011년 작입니다. 이 작가의 데뷔작인 [글렌 모어], 히트작인 [랭카스터]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 에센 슈필 2011에서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근데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영문판이 안나와서인지 기대만큼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요.




게임의 배경은 이러합니다. 19세기 초반 나폴레옹의 러시아 전역에 투입된 스위스 군 7만은 알프스보다 더 혹독한 러시아 동토에서 대부분 아사하거나 동사당합니다. 젊은 장정들이 전쟁에서 스러지다 보니, 스위스 각 마을들의 경제도 그에 따라 점차 피폐해졌지요. 그래서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마을의 촌장이 되어 자신의 마을의 경제력을 회생하는 동시에, 다른 마을과의 통혼을 통해서 부족한 노동력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같은 과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서 헬베티아(스위스의 옛 이름) 최고의 촌장이 되는 게 목표지요.




게임의 이름이 헬베티아인 또 다른 이유는 스위스의 다양한 지명에 있을 것입니다. 스위스는 공용어가 4개나 되는 나라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레토-로만어를 쓰고 있지요. 그리고 각 언어에 따라서 슈바이츠, 쉬스 등으로 불리우고, 영문명도 스위철런드로 쓰는 등 통일된 명칭이 힘든 나라입니다. 그래서 정식 명칭을 옛 부족명인 Helveti에서 따온 Confederatio Helvetica(헬베티아 연방)으로 정했지요. 아마 게임 이름을 지을 때도 그런 고충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게다가 폰트로 유명한 Helvetica(헬베티카) 때문에 헬베티아가 묻히는 감도 있기에 더욱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그 점을 차치하고 서라도 헬베티카 폰트를 다룬 [Helvetiq]이라는 게임도 있으니 중복되는 걸 피하고 싶기도 했겠지요. 아무튼 이 게임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배경에서 설명한 것처럼 마을끼리의 통혼과 출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을에 남의 마을 아낙이 들어와 있기도 하고 우리 마을 청년이 다른 마을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있기도 하지요. 재밌는 점은 그렇게 장가가거나 시집온 선남선녀들이 정작 해당 마을의 자원은 본래 태어난 마을로 빼다 바친다는 점입니다. 이러다가 시집 세간 살림 다 날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특히 우리 마을은 시집오거나 장가 온 녀석들이 자원 빼돌리기가 극심한 까닭에 살림살이가 남아나질 않았지요. 저렇게 누운 미플들은 전부 다 자원을 소진한 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사크림님 말로는 출산을 위해 둘 다 자는게 아니냐고 하시던데,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훗,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는 법이니까요.




통혼과 출산 말고도 이 게임의 특징적인 점은 자원이 1회용이라는 점입니다. 자원을 건물 건설이나 상품 배달에 사용할 경우에만 딱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을 내의 건물 건설과 마을 간의 교류에 주로 상품이 쓰이다 보니 저장 개념이 없네요. 그래서 자원의 순환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 쓴 일꾼을 야경꾼 액션을 통해서 다시 깨우는 일도 중요하지요. 근데 문제는 일꾼을 깨우는 과정에서 남의 마을 녀석들까지 같이 깨운다는 점에 있습니다. 제가 저 파란 일꾼이랑 빨간 일꾼을 한 4번은 깨운 것 같네요. 아, 아까워라..




마을의 건물들은 마을 회관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지어집니다. 다 지으면 총 10개의 건물이 지어지게 되지요. 이 게임에서는 가장 먼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이 추가 승점을 가져가기 때문에 남보다 먼저 하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마을 회관을 둘러싼 플레이어는 승점 4점을 획득합니다. 승점 20점을 먼저 달성하면 게임이 끝나고, 최고 승점자가 승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4점은 결코 작은 점수가 아니지요. 그리고 액션은 위에 보이는 디스크 마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근데 저렇게 6개의 액션 디스크를 모두 가지려면, 반드시 다른 마을과 빈번히 통혼을 이루어야 하므로 게임 자체의 상호작용은 꽤 많은 편입니다.




[문두스 노부스]가 끝나고 노피어님이 가셨기 때문에, 게임은 카인님, 사크림님, 토티님, 그리고 저 이렇게 4인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본디 4인까지인 게임입니다. 원래는 카인님이 제게 룰 설명한 게임인데, 이제는 제가 규칙을 설명하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최근에 이 게임을 구했기 때문에, 룰도 확실히 알고 있었지요. 결국 게임은 전에 해보신 카인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 게임은 자원 테크가 있기 때문에 전략을 미리 정립해 놓아야 하는데, 룰을 설명한 제가 정작 제대로 전략을 짜지도 않았네요. 게다가 마을 회관을 다 둘러싸는 건물을 짓지도 못했구요. 그리고 밤샘 마지막에 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다들 피곤해 보여서 설명도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꽤 재밌게들 게임을 한 것 같아요. 원래 상호작용이 뛰어나고, 크레머 특유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게임이니까요.




 역시 독어판만 나왔다는 점이 이 게임의 흥행을 떨어트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에센 슈필 2011에서 풀린 제품을 미리 접한 다른 게이머 분들의 기대치가 좀 높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지요. 그 전까지의 크레머 게임들로 인해 기대 수치가 좀 올라갔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선행 발매분 이후로 추가로 영문판이 발매되지 않았기에, 그만큼 가격도 센 제품이었구요.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비운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고 보면, 짧은 시간에 많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재밌는 게임이거든요. 게임 [빌리지]처럼 독특한 개념도 있고, 구성물도 꽤 아름다운 편이니까요. 이제는 매물도 별로 없어서 구하기도 힘들어 더더욱 안타까운 게임입니다. 이상 저주받은 명작, [헬베티아] 후기였습니다. 3월의 마지막에 즐긴 보드게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