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0일 토요일

2014.12.13 Clash of Cultures(문화의 충돌) at 3355 2nd

맵 타일들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메이지 나이트인 게임, [문화의 충돌]


 작년에 강서구 모임에 가서 사진까지 다 찍어놓고 후기를 안올렸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일이 바쁘고 정신이 없으면, 취미에는 신경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한숨돌리게 되어 밀렸던 후기를 몰아서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번주 후기 올리기 전에 작년 후기부터 먼저 쓸까 합니다. 모임에 가서 처음으로 즐긴 게임은 Christian Marcussen의 두번째 작품 [Clash of Cultures(문화의 충돌)]입니다. 2013년 10월에 카린님 댁에서 처음 접해본 이후로 두번째 플레이였네요. 이번달 초에 했던 [상인과 약탈자]처럼 이 게임도 시드 마이어의 문명을 보드게임처럼 만든 것 같습니다. 사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자체가 Francis Tresham의 [문명]을 보드게임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좀 묘한 느낌이 드네요. 어쨌든 이 게임도 범람하는 문명게임류의 하나입니다.


문명 게임치고는 테크 트리 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히스토리아]나 [쓰루 디 에이지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그리고 다른 문명게임과 다르게 내세울 점이라면 단연 테크 트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테크를 잘 타야만 건물을 효율적으로 짓고, 자원을 더 많이 생산한다든지, 군사력을 강화한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처음 해보면 이 기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발전시킬지 감이 안오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과 해본 사람과의 격차가 많이 날 것 같습니다. 저도 2번째 하는 거지만, 상당히 버벅거렸거든요. 이 날은 겐생님(적색), 안화(녹색), 저(청색) 이렇게 3명이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야만인의 군세가 상당히 위협적이네요.


 이 게임도 [상인과 약탈자]처럼 자신의 턴에 3번의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턴이 마치면, 승리 확인을 하고 새로운 라운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새 라운드에는 이벤트 카드를 뽑고 그 이벤트의 효과를 확인하는데요, 위의 사진처럼 야만인이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문명게임의 재미를 더해 주는 것이 갑작스레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이지요. 예전에 당정모임에서 트레샴의 [문명]을 할 때도 이벤트 카드 때문에 큰 곤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야만인 때문에 안화가 상당히 골치를 썩이게 되지요. 왜냐하면 위의 야만인들이 안화의 도시로 쳐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격퇴는 시켰지만요.


빨간색(겐생님)은 불가사의 건물을 건설했네요. 


 그러나 야만인들을 격퇴하느라 군대가 소진된 틈을 노려서 제가 빈집을 털러 들어갔습니다. 그 때문에 녹색 세력의 중심도시가 제 것이 되고 말지요. 한편, 겐생님은 자원을 열심히 모으더니 어느새 "로도스의 거상"이라는 불가사의를 건설했네요. 맵 밖의 지역은 모두 바다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 불가사의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초록색(안화)을 전멸시키면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겐생님이 불가사의 건물도 짓고 점수를 앞서 나갈 기미가 보이기에, 제가 녹색 플레이어를 전멸시키면서 게임을 끝내 버렸습니다. 이 게임의 종료조건은 2가지인데요, 다른 세력을 전멸시키거나 6라운드가 다 끝나는 것입니다. 결국 게임 설명하고 이겨버렸네요. 언뜻 보면 그냥 간략한 워게임 같아 보이지만, 테크 트리와 간략화된 자원·행복도 및 문화 토큰 덕분에 문명게임의 요소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보드게임에서 지나치게 많은 토큰들에 질린 저에게는 문명 PC게임의 좋은 대체재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도 확장판이 나왔는데, 확장에서는 각 세력에 차별성을 더해주는 문명들이 나오기 때문에 기대가 크네요. 이 게임도 한번 정도 더 해보고, 꼭 확장을 같이 넣어서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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