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州都 피렌체에서 탑을 쌓는 게임, [피렌체] |
하이힐에서 마지막으로 즐긴 게임은 한자 토이토니카로 유명한 Andreas Steding의 2010년작 [Firenze(피렌체)]입니다. 그러고 보니 피렌체 배경의 보드게임도 꽤 많은 것 같네요. [플로렌스의 제후], [플로렌자], 그리고 이 [피렌체]까지 제가 아는 것만 해도 3개니까요.
여담이지만, 배경은 [피렌체]인데 "어쌔신 크리드2"의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같은 분위기네요. 고층 주택을 왕창 쌓아올리는 건 피렌체보다는 산 지미냐노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일 높은 탑이 베키오 궁의 탑이 되고 나머지는 역사 속에 잊혀졌다는 설정이 아닐까라고 추측하는 바입니다.
탑을 쌓아 올리는 건 자유지만, 한 번 올리면 멈출 수 없다! |
게임은 셋 콜렉션 시스템이 돋보이는데요, 여기에 탑 올리는 액션이 주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뜨레모아님의 설명으로 진행되었는데, 사크림님, 그리고 저 이렇게 진행했었습니다. 2년이나 지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카드를 내려놓고 보드에 있는 카드의 탑을 골라 제거한 후 그 색에 해당하는 탑을 쌓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번 쌓아올린 탑은 턴마다 계속 올려주어야 한다는 점이죠. 만약 건설이 중단되면 바로 붕괴하고 맙니다.
탑 쌓아 올리는 것 외에도 탑의 소유권을 지키는 것 역시 놓치면 안됩니다. |
탑은 계속 쌓아 올리지 않으면 무너지지만, 그것 말고도 신경쓸 것은 많습니다. 자기가 쌓고 있는 탑의 소유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노란색 탑의 경우 노란색 플레이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검은색 플레이어가 한 층만 더 쌓으면 소유권이 이전되게 되지요. 동률일 경우 더 높은 층을 가진 사람이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탑의 각 층에 해당하는 점수입니다. 낮은 층으로 많이 쌓을 것인가, 아니면 고층으로 대량 득점을 노릴 것인가? |
위의 참조표에서 볼 수 있듯이, 전략은 대략적으로 2방향으로 나뉠 것 같습니다. 착실하게 고층건물을 세워서 6점이나 10점을 한번에 먹을 수도 있고, 자잘하게 저층을 많이 올리고 카드 득점 등 추가 점수를 노려볼 수도 있지요. 자잘하게 가는 전략으로 사크림이 1등을 했었네요. 일정한 조건에 달하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데,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게임을 종료시켰거든요. 그래도 꽤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르네상스 테마의 게임들은 세련된 아트웍에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
2010년도 에센 슈필 출품작임에도 국내에서는 그 후기를 많이 찾아볼 수 없는데, 이 정도 게임이 잘 안알려진 게 좀 의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숨은 진주 같은 게임이 한 두 개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긴 하지만요. 아마 영문판으로 발매가 안된 것이 큰 원인이었을 것 같습니다. 전 이 게임을 하다 보니까, 예전에 했던 [시에나]가 떠오르네요. [시에나]에서 부르조아로 상승하고 나서는 탑 쌓기가 주요 승점을 얻는 방법인데, [시에나]에서 탑 쌓기만 구체화한 게 이 게임 같아서요. [시에나]도 그렇고, [피렌체]도 아트웍이나 테마가 참 마음에 드네요. 제가 해본 르네상스 테마의 게임은 [르네상스 맨] 빼고는 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하이힐은 그 후로 한번도 못갔네요. 이제 이전도 했다는데,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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